주가 7.5% 급등…마윈, 장용으로 CEO 교체로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짝퉁 논란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알리바바 로고 <출처=알리바바> |
7일(현지시각)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1월~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2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톰슨로이터 전망치인 27억7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질 루리아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부정적 전망을 쏟아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결과"라며 "분위기가 알리바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들어 성장이 크게 정체된 모습이다. 지난 7일 주가는 장중 한때 77달러선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11월 최고점인 주당 120달러에서 33% 하락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에서 196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국가행정관리총국 조사로 불거진 짝퉁 논란에 이어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이 올해 신규 고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은 장용(张勇, 대니얼 장)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오는 10일자로 CEO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루자오시(陸兆禧, 조너선 루) 현 CEO는 이사회 부회장직을 계속 맡게 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에도 총거래액(GMV)과 사용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성장우려를 걷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970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1분기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장세다.
다만 총거래액의 51%를 차지하는 모바일 거래액이 같은 기간 2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데스크톱(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바바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PC를 앞지르자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보급하고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에 5억9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전자상거래 무게중심을 모바일로 옮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날보다 7.50% 상승한 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