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파키스 재무 "계획 없으나 가능한 수단"
[뉴스핌=김민정 기자] 독일이 구조개혁에 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그 동안 협상단이 논의를 꺼려왔던 내용이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 측에서 나온 것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해야 한다"며 "그것이 어쩌면 그리스인들이 그들이 필요한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를 택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올바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왼쪽)과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출처=신화/뉴시스> |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국민투표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국민투표는 그리스 정부에게 가능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 삭감과 근로자 해고를 더 용이하게 하는 법률 등 채권단이 그리스에 요구하고 있는 구조개혁안은 1월 긴축 중단을 외치며 당선된 현 그리스 정부 시리자의 공약과 대치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긴축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도 존재한다. 지난달 그리스에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4%의 그리스 국민만이 추가 긴축과 관련한 채권단과의 협상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고 37%는 반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국민투표는) 철저하게 그리스의 정치인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구제금융 협상은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타결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여전히 중요한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