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봉구 등 주요단지 시세 제자리..세입자, 인근 신도시 등으로 이동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분양 및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열기가 뜨거워졌지만 서울 강북지역 기존 주택시장은 여전히 잠잠한 분위기다.
개발 호재가 상대적으로 적어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어서다. 주택 수요층이 지어진지 오래된 강북 주택보다 서울과 인접한 김포한강, 하남미사 등 신도시 주택을 매입하고 있는 것도 강북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한 이유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지역의 주요 아파트들의 시세가 연초 이후 변동이 거의 없다. 분양시장과 강남 재건축 단지에 웃돈(프리미엄)이 수천만원 붙은 것과 온도차가 크다.
<송유미 미술기자> |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의 전용 61.5㎡는 지난 2008년 3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2억5000만~2억6000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시세가 500만~1000만원 정도 회복됐다. 전용 84.4㎡는 3억2000만~3억3000만원의 시세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대표단지인 ‘주공7단지’의 전용 58.1㎡도 2억7000만~2억8000만원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용 79.0㎡는 4억1000만~4억2000만원 수준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미아역 인근 베스트공인 사장은 “최근 주택경기가 훈풍이라지만 강북지역 일대에서는 피부로 체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재건축 추진이 단축된 단지도 1년전과 비교해 1000만원 오르면 많이 뛴 편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시세를 살펴봐도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강남지역은 기존 주택시장도 가격 오름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성북구 등은 시세 변동이 크지 않다. 지난달에도 강남 11개구가 전달대비 0.51% 올랐지만 강북 11개구는 0.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남권과 신도시에 비해 추격 매수세가 약해 시세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다 보니 매수자들이 분양시장 및 신도시 주택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김포한강신도시 분양 관계자는 “전세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으로 강북지역 일대의 주택 세입자들이 김포한강 등 수도권 신도시로 이동하는 게 추세다”며 “월세 주택시장이 일반화되고 있고 대출금리가 낮아져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