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창업판(創業板) <출처: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증권감독위원회가 대형 펀드회사 관계자를 소집. 창업판(創業板,중국판 나스닥)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고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가 13일 전했다. 이에 감독 당국이 주식 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소문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증감회가 12일 오후 3개 펀드사 관계자를 긴급 소집. 차스닥 매입 속도 조절과 리스크관리 차원의 익스포져(노출) 축소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집된 3개 대형 펀드사는 각각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소재하고 있으며 최근 창업판 주식을 공격적으로 대량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장전문가들은 역방달(易方達), 회첨부(匯添富), 가실(嘉实)이 해당 펀드 회사라며 구체적인 이름까지 지목하고 있다.
증감회는 이날 창업판 주식 매입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펀드 자금 유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데에 깊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펀드사의 한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특정 펀드사를 불러 자리를 가진 것은 이들의 공격적인 투자 패턴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소집된 것으로 지목된 한 펀드사는 최근 100억위안 규모의 상품을 새로 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창업판 주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창업판에 새로 유입된 펀드 자금에 의한 리스크를 경고하고,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당국이 급하게 손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텐센트 재경(騰訊材經)에 따르면, 관련 보도가 흘러 나간뒤 역방달, 회첨부 등 펀드회사가 당국과의 회동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역방달, 회첨부, 가실 등 펀드사가 감독당국과 회동한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리스크 관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함이었다"며 "이들 모두 당국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감독 당국의 과열 리스크 경고가 창업판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에 중국 창업판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증감회가 개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블룸버그통신이 업계 관계자를 인용, "최근 증감회가 일부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창업판 투자 리스크 관리에 주의하고 익스포저 축소를 구두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증권시보는 이날 블룸버그의 보도를 부인하며, 20여개 대형 펀드사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아무도 증감회의 권고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당시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증감회가 펀드회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하며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창업판은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5.83% 급등하며 3000포인트 관문을 돌파했다. 12일에도 3%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3200포인트선을 상회한 3250.30포인트로 마감했다.
그러나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당국의 과열 진정 개입설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면서 차스닥 지수는 13일 1.79%(-58 포인트) 하락하며 3200포인트(3192포인트)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