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부진과 국채 수익률 하락 속에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전날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점을 높이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주가 상승 발목을 붙잡았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45포인트(0.11%) 소폭 오른 1만8272.6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2포인트(0.08%) 오른 2122.72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50포인트(0.05%) 소폭 내린 5048.29를 나타냈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8.6을 기록해 전월 95.9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한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4월 소매판매가 제자리걸음에 그친 데 이어 소비자신뢰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2분기 미국 경제가 강한 반등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더 꺾였고, 이는 국채 수익률과 함께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내렸다.
주가는 지표 부진에 대한 실망감과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안도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은 국채시장이 잠잠해진 상황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 하락은 주가에 상당한 호재”라고 말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 주식으로 옮겨가면서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며 “달러화의 변동성이 떨어진 것도 주가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온오프라인 미디어 콘텐츠 유통업체인 넷플릭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500달러를 돌파한 넷플릭스는 불과 22거래일만에 600달러를 넘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넷플릭스는 5% 가까이 뛰었다. 일부 시장 애널리스트는 내년 주가가 900달러 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베드 배스 앤 비욘드 역시 5% 이상 랠리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레오나드 그린 앤 파트너스가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에 불을 당겼다.
택배 업체 UPS는 골드만 삭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 가까이 상승했고, 레일로드와 유니온 퍼시픽이 1% 이상 오르는 등 운송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