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녹인 구간(매도) 진입으로 매도 '악순환' 우려
[뉴스핌=고종민 기자] 국내 자동차 판매 1위이자 시가총액 3위기업인 현대자동차 주가가 전일에 이어 오늘도 급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가 무더기로 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추가적인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전일 10.36% 하락한 1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엔저 여파 등으로 글로벌 시장서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일각에선 ELS손실구간 까지 내려오면서 국내외 헤지펀드의 공매도 물량의 충격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ELS를 발행할 때 위험 분산을 위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투입해 해당 종목 현물을 매수한다. 손실구간 진입이 확정되면 해당 보유분은 시장에 출회된다.
주가가 손실구간에 들어가면 ELS 매물이 주가를 추가로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각각 ELS 마다 기초자산의 녹인(knock-in) 가격대가 달라 주가 하락시에 연쇄작용으로 매물이 나오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손실구간(녹인)에 진입한 현대차 연계 ELS 물량은 74개 상품, 391억원어치에 달했다.
2013년 10월에 발행된 삼성증권 ELS 9152호(녹인 15만8700원), 대우증권 ELS 10417호(15만5100원), 한국투자증권 아임유 ELS 4054호(15만8700원), 한화스마트(ELS)2257(15만1800원) 등이 대표적이다.
나머지 현대차 연계 ELS 상품(미상환 공모기준, 기준일 1일)은 151개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당분간 현대차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주가 수준에 많은 상품들이 녹인 구간에 놓여 있어 이날 추가적인 추가하락으로 손실구간 진입 상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