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탔다.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뛴 데 따라 은행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고, 유틸리티는 하락 압력에 시달렸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4.33포인트(0.36%) 오른 1만80762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4.47포인트(0.21%) 상승한 2114.0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2.71포인트(0.45%) 뛴 5099.23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실물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고용은 더딘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켄사스 시티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크게 위축됐다고 베이지북은 밝혔다.
또 저유가가 지속된 가운데 소비자 지출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 추이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상승했고, 대출 수요 역시 증가한 것으로 베이지북에서 나타났다.
닛코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베일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연준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EC 집행위원장이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최종 협상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LPL 파이낸셜의 앤서니 발레리 전략가는 “지표 개선과 그리스에 대한 희망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고용 조사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지난달 민간 고용은 2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감소 및 서비스 수출의 최고치 기록에 따라 409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어닝스 스카우트의 닉 라이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물경기와 미국 기업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뛴 2.37%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JP모간 등 주요 은행주가 1% 이상 올랐고, 메트라이프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배당 매력이 떨어지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유틸리티 지수가 1.5% 내린 가운데 AES와 PG&E가 2% 가까이 떨어졌다.
이 밖에 유가 하락으로 인해 체사피크 에너지와 윌리엄스 등 관련 종목이 2% 이상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