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연평해전’ 진구 “우리 모두 잊지 않기를”

기사입력 : 2015년06월10일 08:32

최종수정 : 2015년06월10일 08:3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지난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등산곶 684호가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해상전투가 발발했다. 기습 함포 공격을 시작으로 북한 경비정은 모든 포문을 열어 참수리 357호를 정조준했다.

조타실에 있던 한상국 하사에게도 무수한 총탄이 날아왔다.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까지 키를 움켜잡았다. 차가운 시신이 된 후에도 침몰한 참수리 357호 고속정 조타실을 쓸쓸하게 지켰다. “상국아, 네 일 다 했다. 이제 집에 가자”는 동료의 말에 그제야 손에 힘을 풀던 사람. 이틀 후면 꿈에 그리던 중사 계급장을 달았을 한상국 하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내의 임신 소식도 듣지 못한 채, 거짓말처럼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13년이 흐른 지금, 한상국 하사가 스크린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목숨을 걸고 서해를 지켜낸 27명 용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연평해전’이 오는 24일 개봉하는 것. 알려진 대로 영화는 13년 전 벌어진 제2연평해전 상황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매번 묵직한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진구(35)가 ‘진짜 바다 사나이’ 한상국 하사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기본적인 메시지가 잘 전달돼 다행이에요. 아무래도 실화라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무엇보다도 한상국 하사 부모님이나 전우들이 영화를 보고 ‘저 사람 내 자식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되게 좋은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죠. 그렇게 연기도 했고요. 안 그래도 실제 한상국 하사 아내가 포스터 속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여보, 나 왔어’라고 하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실 제2연평해전은 진구에게 그리 먼 일이 아니다. 당시 진구는 제대한 지 6일을 갓 넘긴 상황. 게다가 몸담고 있었던 곳도 해군 헌병대였다. 그래서일까. 그는 터키 경기를 볼 때 ‘연평해전 발발’이라는 속보 자막을 본 것을 정확히 기억했다. 진구는 인터뷰 시작부터 몇 번이고 “죄송하다” “죄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솔직히 그때는 제 에너지와 감정의 99%가 터키전에 있었어요. 그러다 시나리오를 봤으니 죄책감이 컸죠. 촬영장에서는 더 했고요. 총알 한 발도 아플 텐데 네다섯 발 맞고도 키를 놓지 않았잖아요. 오히려 키를 놓칠까 구명조끼 끈으로 묶기까지 했죠. 고작 이십 대 중반의 청년이 말이에요. 그건 정말 어마어마한 사명감이고 그만큼 전우들과 가족을 사랑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것도 몰라주는 저 자신이 미안하고 죄스러웠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비명을 지를 때 우리는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는 걸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간절히 바라죠.”

같은 이유로 그는 촬영 내내 감정적으로 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현장 분위기는 최대한 살리려고 애썼다. 물론 결혼 준비로 바쁘긴 했지만(진구는 지난해 9월 4세 연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최대한 배 안의 대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때로는 등대 아래서 낮잠도 잤고, 때로는 드넓은 바다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끈끈한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를 많이 띄우진 못했어요. 평소 저의 50% 정도였죠. 그래도 2~3일에 한 번씩 술자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긴장도 풀고 싶었고 워낙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후배들이 저를 안 어려워해야 연기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잖아요. 제가 전작들이 워낙 굵은 게 많아서 좀 어려웠나 봐요. 그래서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해줬죠. 저 사실 귀여울 때가 훨씬 더 많거든요. 이현우보다 애교도 훨씬 많았어요(웃음).”

그의 촬영장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상국 하사와 닮은 점이 참 많아 보였다. 특히 병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어울리기 좋아하는 게 그랬다. 실제 지인 50여 명이 활동하는 농구단 ‘와일즈’의 구단주인 진구는 그 속에서 한상국 하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총각 땐 일주일에 하루는 농구 후 단체 모임, 나머지 6일은 그 안에서 개별 모임을 했어요. 후배들 고민도 들어주면서 일주일 내내 농구단 애들이랑 있었죠. 저희 매니저부터 동창, 또 저랑 전혀 상관없는 남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가족이 된 거예요. 물론 결혼하고 좀 줄었지만, 여전히 일 년에 두 번씩 MT도 가고 2~3일 정도는 따로 만나죠. 아내가 싫어하지 않냐고요? 처음엔 질투했는데 워낙 오랜 시간을 봐온 친구들이라(웃음).”

아내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곧 태어날 아들에 관한 질문도 곁들었다. ‘연평해전’을 촬영하면서 유부남 대열에 합류한 그는 촬영 도중 어엿한 예비 아빠도 됐다. 출산 예정일은 오는 27일. 영화 이야기에 줄곧 진지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말을 이어가던 진구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곧 아들을 품에 안아볼 예비 아빠의 설렘과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당연히 좋죠. 근데 아직 태어나지 않아서 그런지 만삭인 아내를 봐도 실감이 잘 안나더라고요. 아마 아이를 안아보면 울컥할 듯해요. 한편으로 걱정도 되고요. 제가 아이나 여자를 조심스레 다루는 법을 잘 몰라요. 최대한 TV에서 다정다감한 남자 나오면 흉내 내려고는 하는데 저희 부모님이 마초 스타일이라(웃음) 그걸 보고 자랐거든요. 어쨌든 지금은 빨리 아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빠가 된 진구는 올여름도 부지런히 달릴 예정이다. ‘연평해전’ 홍보 활동을 마치면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에 들어가는 것. 사실 ‘연평해전’ 촬영 후에도 ‘쎄시봉’ 프로모션 활동에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 특별 출연까지, 꽤 바쁘게 보냈다.

“나름 틈틈이 쉬어요. 사실 영화 프로모션은 뭐 일도 아니죠.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잖아요. 특별 출연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따지면 ‘연평해전’ 찍고 한 5개월 휴식했어요. 충분히 쉰 거죠. 신혼여행을 못가서 아내와 태교여행으로 하와이도 갔다 오고 양가 부모님들과 여행도 했어요. 그러니 또 이제 열심히 일해야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