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유준상 “‘풍문’ 한정호 캐릭터 위해 말투 설정…몰입도 최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현경 기자] “아무래도 극중에서 갑의 입장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뒷짐을 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한정호 역의 중압감이 커졌죠. 그는 왜 갑이 됐을까요?”

갑과 을의 관계를 풍자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유준상(46)은 법무법인 한송의 대표 한정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정호는 상류층 출신에 정관재계 인사를 모두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재력과 권력이 대단하다. 그는 돈과 힘의 논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갑의 상징이었다. 

그의 이중성은 갑질의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귀족성을 내세우면 안 돼. 계급간의 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아들, 집안, 사회에서 그는 갑의 권리를 지키려는 인물이었다. 아슬아슬 호감과 비호감 사이를 오간 유준상 표 ‘갑’연기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맛깔났다.

 

갑의 위치에서 여유 있는 모습과 한정호의 독특한 말투는 그의 캐릭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지였다. 톤 설정은 유준상이 대본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부터였다.

“대본을 보면서 억지로 말투를 만들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대사의 의미가 우선이었죠. 그런데 한정호의 첫 대사를 읽는 순간 그의 톤이 나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읽으면 안판석 감독께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느낌으로는 구사가 안 되더라고요. 그렇게 연습을 했고 다행히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감독께서도 한정호의 말투를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 한정호의 독특한 어투를 밀고 나갈 수 있었죠.”

유준상은 상위 1%의 계급 한정호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의상부터 말투, 발음까지 두 번, 세 번씩 체크했다. 상류층 갑의 표본이라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한정호가 많은 것을 알고 가진 인물인 것을 시청자의 눈에 보여야 했다. 감독과 작가는 유준상에게 “한정호는 작은 말 하나라도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 보는 시청자가 느끼기에 틀린 발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저 때문에 제 코디와 매니저들이 대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대본이 나오면 바로 한정호의 대사에서 장음과 단음을 구분하는 게 먼저였죠. 그렇게 합심해서 장단음을 구분하니 한정호라는 인물이 분명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한정호 캐릭터에 맞게 의상도 많이 준비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즐겨 입는 타이트하고 짧은 기장의 양복을 여러 벌 준비했는데 감독님께서 신문 자료를 보여주면서 정·재계 인사 중 그 누구도 짧은 기장의 양복을 입지 않는다며 다시 준비하라 하더군요. 그래서 수선을 해서 새로운 의상을 준비해 입었죠. 그렇게 한정호의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짧게나마 갑의 자리에 섰던 유준상은 처음에는 절로 으쓱했다. 현장만 가면 자신에게 허리를 굽히고 인사하는 분위기에 은근히 신도 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고독이 밀려왔다. 자신을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정호는 절대남이죠. 그러다 한정호가 결정적으로 한 두 명씩 제 사람을 잃으면서 저도 혼란이 왔어요. 저까지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여기서 울면 안돼. 끝까지 버티자’하는 데도요. 마지막에 양비서가 저를 떠나는 장면이었는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제일 바보 같은 놈이 떠나는데 왜 눈물이 나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울컥했어요. 양비서도 울고 계시더라고요. 연기하면서 느꼈죠. ‘내가 오랜만에 몰입한 작품이었구나. 30회 동안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하고요.” 

유준상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많은 생각을 했다. 간혹 불쾌하게 보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조금이라도 더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극을 끌고 갔다. 숱한 명대사와 갑과 을의 세계를 제대로 그린 ‘풍문으로 들었소’는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다행히 마지막까지 좋은 시청률로 마무리돼 기쁘다고 말했다.

“감독님과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저도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팟캐스트를 듣기도 했고 신문을 보면서 계속 한정호의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했죠. ‘풍문으로 들었소’ 대본을 보면 작가님이 다 생각해서 쓴 대사라고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안판석 감독과 얘기를 나눈 순간들, 배우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제게 소중함으로 남았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사진=나무엑터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