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채권단이 협상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의료품과 전기료의 부가세 인상안을 놓고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이 제시한 합의안을 그리스 국민에게 고의적으로 왜곡해 전달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그리스 정부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출처=블룸버그통신> |
대신 재정 개선을 위해 방위비 삭감과 같은 다른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융커 위원장은 "위원회가 제시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무엇인지를 그리스 정부가 정확히 말한다면 그리스 안팎에서의 논의는 쉬워질 것"이라며 "나는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 대중들에게 내가 그에게 이야기한 것과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그리스 정부 측은 부인하고 나섰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EU의 협상안은 부가세 인상안을 담고 있었다"면서 "융커 위원장이 치프라스 총리에게 건낸 문서를 읽지 않았거나 읽고서 잊어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융커 위원장은 지난 14일 오후 이후 치프라스 총리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그리스의 입장을 볼 때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을 멈추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지로 남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며 "나는 항상 다리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여전히 그리스가 만들어야 하는 다리의 부분을 만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