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 레드비씨 대표 "지속적성장 자신...순익 50억이 도약 분수령"
[편집자]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그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기존 주력산업은 후퇴하고, 이를 받춰줄 신성장산업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뉴스핌 증권부는 한국의 미래를 이끌만한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기술력,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강소기업 CEO들의 차별화된 전략,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통해 좁게는 증시투자자, 넓게는 한국경제 전반에 투자 및 경영관련 혜안을 전하고자 합니다. 연중 기획으로 주 1~2회로 예정인 [핫CE0] 인터뷰 시리즈에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뉴스핌=고종민 기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여타 IT 트렌드와는 또 다른 헤게모니가 될 겁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휴대폰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사물인터넷은 보안 업계를 비롯한 IT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죠."
▲최영철 레드비씨 대표이사 <사진제공=레드비씨> |
사물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레드비씨는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보안 관련 기업의 지분 투자 및 인수도 고려 중이다. 사물인터넷 관련 국내 대형 통신사와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수년 내에 냉장고·TV·가스렌지 등 전반의 가정 내 네트워크를 조정하는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 교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의 수는 약 260억개, 사물인터넷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약 1조9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보안도 부가가치 확대의 수혜 분야다.
문제는 사물인터넷의 보안부문 취약점이다. 실제 최근 가정에 보급되는 통신사의 모템·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디도스 공격 사례도 있었다. 또 해당 기기를 통해 가정용 PC를 좀비PC로 만들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례, 해커가 스마트 냉장고를 해킹하는 일도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업계에선 사물인터넷 등 융합보안 침해사고에 따른 피해규모를 2015년 약 13조4000억원에서 2030년 약 26조7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최영철 대표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시스템보안부문에서 이 같은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레드비씨의 레드캐슬(RedCastle)은 기존 보안솔루션에서 탐지하지 못하는 공격행위를 탐지 차단하는 서버보안 솔루션이며, 어딧캐슬(AuditCastle)은 서버 운영체제의 감시로그·서버보안·레드캐슬의 보안 로그를 통합 관리하게 해주는 보안관리시스템이다.
향후 신성장동력인 오쓰캐슬(AuthCastle)은 서버의 로컬 계정 수립·스케줄에 의한 계정 패스워드 자동 변경·패스워드 일괄수동변경 기능 등으로 사용자의 서버 자동 로그인을 지원한다. 여기에 접속 시도 시 OTP(One Time Password, 고정된 패스워드 대신 무작위로 생성되는 일회용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인증 방식)를 이용해 인증을 강화한 솔루션이다.
또 최근 핀테크 시장을 겨냥해 간편 결제의 보안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모바일플랫폼 '트러스트채널(TrustChannel)'을 출시했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내 결제 시스템에 이 제품 기술이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응용보안 부문 솔루션과 접목해서 보안을 강화해서 사물인터넷 분야에 강점을 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는 인터넷 공유기 모뎀에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는 상품을 비롯해 어딧캐슬 같은 보안감시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유력시 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향은 사물인터넷 분야의 운영체제(OS)·네트워크프로토콜 등을 표준화시키는 방향에 따라서 새로운 보안 솔루션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레드비씨 주력 제품인 레드캐슬, 어딧캐슬, 오쓰캐쓸 |
그는 "IT보안솔루션의 경우 신뢰·안전·검증 등이 고객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레드비씨가 사물인터넷에 적합한 기술력을 가진 만큼 새로운 시스템(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위한 보안 솔루션 개발 기간 단축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보유한 자금뿐만 아니라 이번에 키움스팩 2호와 합병 과정에서 모은 147억원으로 연구개발 및 관련 직원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물인터넷을 비롯해서 IT보안 스타트업 기업 중 좋은 기술을 가진 곳의 인수 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물인터넷 정부 국책 과제도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신사와 협업을 통해서 수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의 3개년 시행 계획에 따라 많은 과제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부는 지난 10일 ▲사물인터넷 제품·서비스에 대하여 설계, 유통·공급 및 유지·보수까지 전 단계에 걸친 '보안 내재화' ▲글로벌 사물인터넷 보안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개발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사물인터넷 보안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3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을 담은 사물인터넷 정보보호 로드맵 3개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의 3계층(기기, 네트워크, 서비스/플랫폼)을 대상으로 9대 핵심 보안 원천기술을 개발을 담은 만큼 레드비씨가 참여할 수 있는 과제가 상당 부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6일 키움스팩2호와 합병 상장된 레드비씨는 기존 제품과 오쓰캐슬·에이피티캐슬(APTCastle, 지능성지속공격 방어 및 추적 솔루션)·국가 집중 원격감시 제어시스템인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보안·트러스트채널·샵메일서비스보안 등을 기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1%도 자신했다. 레드비씨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185억원, 35억원 34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지난 2년간의 고성장 수준은 아니지만 오는 2017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은 자신한다"며 "향후 먹거리인 빅데이터·클라우드 그리고 사물인터넷까지 가세하면 이후 성장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1차적인 실적 변곡점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쯤으로 보며 그 수준을 순이익 50억원 안팎으로 봤다. 그러면서 사물인터넷과 다양한 분야의 정보보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