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유가 안정에 기대감 낮은 2분기 어닝시즌은 '깜짝 촉매제' 될 수도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구제금융을 둘러싼 그리스 위기는 이번 주에도 뉴욕증시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미미해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뉴욕증시에 그리 큰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하지만 협상이 장기화되고 그리스와 채권단이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그리스 사태의 전개 방향은 어느새 뉴욕증시의 등락을 좌우하는 주재료가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여름에는 거래량이 줄어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다, 최대 변수로 자리잡은 그리스 문제로 커진 불안감에 단기적으로 '롤로코스터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주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그리스 불안 요인에 압박받으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500 지수가 1.2%씩, 나스닥지수가 1.4% 하락했다. S&P500는 3월 이후, 다우는 4월 이후 각각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벤치마크 S&P500지수가 1% 이상 밀린 것은 10주만에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의 여파로 당장 주 초반부터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적 불안과 그리스 은행권 대란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말 국민투표 후 개표 결과, 반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발표된 6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내용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신규 일자리가 22만3000건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23만건)를 밑돌았고 4월과 5월 수치도 각각 3만4000건, 2만6000건씩 하향 조정됐다. 게다가 임금은 전월비 제자리 걸음을 했고 노동시장 참여율도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하는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9월, 또는 12월에 행동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와 관련, 금리인상에 대한 정책 결정권자들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책회의록이 8일 공개되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는 10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연설 내용을 더욱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사태와 실망스러웠던 고용지표 등에 대한 옐렌 의장의 견해는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경제지표 캘린더는 이번 주 매우 한산한 편이다. 6일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일 공개될 5월 채용 및 노동회전율 조사(JOLTs)와 무역수지 정도가 주요 지표다.
반면 8일 알코아, 9일 펩시코 등을 필두로 개막되는 2분기 어닝시즌은 낮은 기대감이 오히려 예상 밖의 개선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낼 수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한층 견고했음을 강조한 뒤 달러와 유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2분기에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만 하며, 주요 기업들의 순익이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촉매제가 따로 없는 시장에 강세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톰슨 로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2분기 기업 순익이 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업종을 제외할 경우에는 4.9%의 순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다음 주에는 2분기에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순익 성장이 예상되는 주요 은행들이 실적 공개에 나서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