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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살리기’ 5년 프로젝트, 남은 시간 4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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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조정 놓고 채권국 이견, 그리스 폭동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실상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 부채위기 프로젝트가 전례 없는 난항을 맞았다.

지난 5일 채권국의 구제금융 지원 요건을 거부하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유로존 정책자들은 당혹감을 드러낼 겨를도 없이 대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협상의 여지가 아직 열려 있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힐 뿐 채권국들은 채무 탕감을 포함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정책자들은 공이 그리스 정부에 넘어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채권국이 받아들일 만한 현실적인 협상안을 그리스 측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하는 그리스 국민[출처=블룸버그통신]
◆ 진짜 리스크는 그리스 내부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채권국의 지원을 받아내는 것보다 그리스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물경기가 깊은 침체로 빠져들기 시작한 만큼 국민투표 결과에 들뜬 민심이 가라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일부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그리스 급진좌파에 주어진 시간이 불과 48시간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은행 휴업이 연장되면서 이미 마비된 비즈니스가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고,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소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자산 규모 90억달러의 헤지펀드 업체 발리야스니의 콜린 랭캐스터 매니징 디렉터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그룹이 가까운 시일 안에 해답을 찾는 것은 무리”라며 “현재 관건은 유럽연합(EU)이 팔짱 끼고 관망하자는 입장을 취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유로존 채권국이 민심을 달랠 만한 절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그리스 국민들이 정부 해산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리스크가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라톤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루스 리처드 대표 역시 “은행권 영업 중단이 길어지면서 실물경기의 침체 역시 깊어질 것”이라며 “수 주일 이내로 과격한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릭소 애셋 매니지먼트의 필립 페레이라 전략가는 “채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 좌파 정부가 채권국의 어떤 협상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유로존 정책자들에게 ‘플랜 B’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갈라지는 채권국 “그리스에 달렸다”

국민투표에 앞서 협상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채권국 정책자들은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을 기다려 보겠다는 움직임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이날 회담에 이어 7일 유럽 정상들의 비상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고강도 긴축에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들에게 대폭 완화된 절충안으로 머리를 먼저 숙이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스트리아의 베르너 파이만 총리는 “이제 그리스 정부가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마이클 사핀 재무장관 역시 한 목소리를 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국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인 협상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채권국은 그리스 정부가 내놓는 협상안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길 원하는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측도 그리스와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움직임이다.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잔존을 원한다면 보다 실질적인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스의 채무 조정 여부를 둘러싸고 채권국 내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측은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핀 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채무 조정이 금기 사항이 아니라는 의견을 거듭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측은 이른바 헤어컷(채무 원리금 탕감)을 추가로 단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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