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다수, ISS의 반대의견 따를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던 한화투자증권이 재차 보고서를 내고 "합병 무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지난 3일, ISS가 삼성 합병건에 반대의견을 발표했고 삼성 측은 반박자료를 제시했다"며 "양측의 여러 논쟁이 있지만, 우리는 삼성물산 주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비율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즉 합병산정비율의 적법성이나 도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병기준가 5.5만원이 적정가치 대비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무산되고 향후 재추진을 원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합병 성사에 중요한 외국인과 국민연금의 의견은 합병에 반대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과거에 대체로 ISS의 의견을 수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엘리엇을 포함한 외국인(33%)중 다수는 이번에도 ISS의 반대의견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연금(10.2%)도 이번 합병건과 성격이 유사한 SK그룹의 합병건에 대해 반대했기 때문에, 형평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 이번 합병건에 찬성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총까지 아직 많은 변수가 있으나, 지난 2주간의 변화를 감안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매수전략을 유지하는 반면, 합병 발표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제일모직은 차익실현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