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위안화 선물시장 개설…은행·운용사 "관심 없어"

기사입력 : 2015년07월10일 10:46

최종수정 : 2015년07월10일 11:42

거래소 "기존보다 5배 이상 비용 절감 효과 있을 것" 주장

[뉴스핌=정연주 기자] 위안화 선물시장이 이르면 9월 말 개설된다. 정부의 위안화 시장 활성화 방편이다. 하지만 위안화 무역거래 부진이 장기화하자 국내 은행과 투자기관들은 선물시장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다. 당국이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에 선물시장 참여 자격을 주는 한국거래소 회원관리규정 개정 안건이 내부이사회에서 통과, 금융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관련 규정 개정을 협의,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리규정 개정을 통해 은행권의 위안화 선물거래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시진핑(앞줄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3일 한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키로 합의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거래소는 이르면 9월 말을 목표로 위안화 선물시장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피200 미니선물·옵션과 코스닥주식선물 등을 상장한 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서비스 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이 위안화 선물시장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규정과 제도적 장치는 현재 다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위안화 선물시장이 개장되면 은행을 통한 외환(FX)스와프 거래의 고비용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거래방법대로라면 은행 수수료와 헤지 비용까지 더해져 거래금액의 0.1%까지 비용이 소모된다. 은행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리스크가 큰 거래대상으로 보고 거래비용을 상대적으로 높게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위안화 관련 상품은 환헤지 비용이 워낙 커 상당 부분 헤지 없이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 상품의 리스크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거래소 측은 선물시장 이용 시 최소 5배 이상의 비용절감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래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례로 은행을 통한 거래 시 헤지를 위해 거래금액의 0.1%를 비용으로 내야 한다면, 선물시장에서는 0.02% 이하까지 낮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선물시장 이용 시 거래소 신용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의 거래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거래소가 자기 신용으로 채무이행을 보증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홍콩 등 해외선물시장에서 거래를 했거나 헤지 수단이 필요했지만, 비용상 환헤지를 하지 않았던 펀드들 중 일부에서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자산운용사의 경우 엔화나 유로화선물시장에서 거래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물시장을 이용한다면 위탁수수료도 많지 않고, 자체 신용도와 관계없이 거래소 신용으로 거래할 수 있다"라며 "달러 거래에 비해 유동성 측면에서 위안화 거래 비용이 훨씬 비싼 상황이라 선물시장에서 거래한다면 최소 5배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결제에 따른 환헤지 수요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국 관련 자본투자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헤지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자본거래에 따른 헤지 수요다. 그 수요를 받아줄 상대가 결국 은행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돼 은행들이 선물시장에 참여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장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선물시장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형환(왼쪽)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16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요 수출입기업 CFO(재무책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참석자인 신동기 이랜드 부사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주 차관은 이 자리에서 "위안화 무역결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A 자산운용사의 고위관계자는 "장외(OTC) 시장 등 기존 거래가 불편했다면 거래소의 선물시장으로 가겠지만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해 옮길 이유가 없다"며 "과거 달러/원 사례를 보더라도 강력한 유인책이 없다면 성공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B은행의 관계자는 "실제로 무역거래 자금이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굳이 시장 유지 비용만 들여가며 선물시장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거래 추세만 보더라도 이미 달러화 선물거래에서 은행선물환거래로 넘어온 상황"이라며 "결국 거래소나 선물사 등이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에 달린 듯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