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부진 여전, 한은 "시간 두고 지켜봐야"
[뉴스핌=정연주 기자] 원/위안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노력이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실수요가 여전히 미진한 가운데 스왑시장 내 거래 실적도 부끄러울 만큼 저조해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위안화 통화스왑시장 개설 후 거래 건수는 총 3건(3일물이상)으로 이 중 2건의 거래는 우리은행이 체결했다. 우리은행의 지분 중 절반 이상(51.04%)은 정부 소유라는 점에서 사실상 체결된 거래도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
지난해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일평균거래는 2만455계약(6월 1~26일 거래량 기준)으로 개설 초반(2014년 12월 현재 5426계약)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쓴맛을 본 엔/원시장처럼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당국이 지난봄 시중은행 담당자들에게 시장조성 참여와 청산은행을 당국이 지정한 교통은행으로 바꿀 것을 적극적으로 독려했고, 상당수 은행이 실제로 이에 부응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실수요다. 은행들의 시장조성으로 시장 덩치가 커졌을 뿐 실수요를 이끌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위안화 관련 파생거래를 하는 데 필요한 스왑시장 거래는 거의 전혀 없다시피 하다. 위안화 스왑시장은 직거래시장과 함께 위안화 결제 수요를 늘리기 위한 환헤지 등을 위해 개설된 바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스왑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 실수요 유인이 없는 데다 스팟시장의 경우 딜러들의 조성이 가능하지만, 파생시장인 스왑시장은 굳이 부담을 지고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셀앤바이(sell & buy) 분위기가 돼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는 한쪽(buy)으로 쏠려 있다. 거액자금은 이 같은 현상이 심하다”라며 “원/위안화에 대한 은행 차원에서의 관심은 많지만 의미 있는 유동성이 보이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시중은행의 위안화 유동성을 위해 한중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는 등 추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실수요가 부족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수요가 활성화된다면 직거래시장과 더불어 스왑시장 활성화도 가능하겠지만, 아직 실수요가 부족하다"며 "중국 무역거래 또는 위안화 거래 금융상품도 아직 많지 않고, 금융투자나 무역관계와 관련해 양국 간 위안화 사용이 미진해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거래시장 규모 확대는 관심이 많아지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기업 수요가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원/위안화 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위안화 시장참여자들의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과거 엔/원 시장보다는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이나 당국이 억지로 끌어올리는 시장 활성화가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원처럼 24시간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이중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스왑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홍콩에 있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자유로운 거래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도 관련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도 중국과 연계된 부분이 많아 엔/원보다는 오래갈 것 같다"면서도 "다만 활성화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명분으로 당국이 원/위안화 시장을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위안화 통화스왑시장 개설 후 거래 건수는 총 3건(3일물이상)으로 이 중 2건의 거래는 우리은행이 체결했다. 우리은행의 지분 중 절반 이상(51.04%)은 정부 소유라는 점에서 사실상 체결된 거래도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1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 기념식에 최경환(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오른쪽 두 번째)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다만 문제는 실수요다. 은행들의 시장조성으로 시장 덩치가 커졌을 뿐 실수요를 이끌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위안화 관련 파생거래를 하는 데 필요한 스왑시장 거래는 거의 전혀 없다시피 하다. 위안화 스왑시장은 직거래시장과 함께 위안화 결제 수요를 늘리기 위한 환헤지 등을 위해 개설된 바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스왑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 실수요 유인이 없는 데다 스팟시장의 경우 딜러들의 조성이 가능하지만, 파생시장인 스왑시장은 굳이 부담을 지고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셀앤바이(sell & buy) 분위기가 돼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는 한쪽(buy)으로 쏠려 있다. 거액자금은 이 같은 현상이 심하다”라며 “원/위안화에 대한 은행 차원에서의 관심은 많지만 의미 있는 유동성이 보이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시중은행의 위안화 유동성을 위해 한중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는 등 추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실수요가 부족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수요가 활성화된다면 직거래시장과 더불어 스왑시장 활성화도 가능하겠지만, 아직 실수요가 부족하다"며 "중국 무역거래 또는 위안화 거래 금융상품도 아직 많지 않고, 금융투자나 무역관계와 관련해 양국 간 위안화 사용이 미진해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거래시장 규모 확대는 관심이 많아지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기업 수요가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원/위안화 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위안화 시장참여자들의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과거 엔/원 시장보다는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이나 당국이 억지로 끌어올리는 시장 활성화가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원처럼 24시간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이중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스왑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홍콩에 있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자유로운 거래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도 관련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도 중국과 연계된 부분이 많아 엔/원보다는 오래갈 것 같다"면서도 "다만 활성화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명분으로 당국이 원/위안화 시장을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