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진입에도 중국 펀드로 뭉칫돈 유입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중국 증시가 30% 폭락하는 사이 수퍼 자산가들이 100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베어마켓에 들어선 기간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증시 브로커들[출처=블룸버그통신] |
주가가 전례 없는 폭락을 연출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 6~8일 사이 이들 수퍼 부자들의 손실액이 300억달러에 달했다.
홍콩의 자산운용 업체인 발키리아 캐피탈의 니클라스 하게백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주식 투자에 따른 평가차익이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산가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2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산 총액은 262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세계 수퍼부자 400명의 총자산인 4조1000억달러 가운데 6%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불과 2년 전 21명, 1060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중국 억만장자들의 비중 역시 3%에서 두 배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양책에 힘입어 급반전을 이뤘다. 하지만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회복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은 장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와 별도의 데이터에서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사이 투자자들은 관련 펀드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 주 사이 중국 관련 주식형 펀드로 13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뭉칫돈이 유입된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은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이번에도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