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내년으로, 미국 실물경기 타격 불가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금융시장 혼란과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외부 악재가 미국 실물경제 회복을 꺾어 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시장을 통해 엿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가 집계하는 지수에 따르면 국채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1분기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와 함께 원유를 필두로 글로벌 상품시장이 중국 주가와 동반 급락, 글로벌 경제 둔화 및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어 금리인상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을 지적하며 금리인상을 2016년 상반기까지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7월 들어 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4~6월 사이 2% 가까이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또 한 가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3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일드커브다.
이달 초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드커브는 가파르게 하락하며 미국 경기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지난 2일 2.56%까지 올랐던 일드커브는 이날 2.40%까지 내렸다. 일드커브가 위축될 경우 투자자들이 경기 하강 기류를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확대될 때 성장 가속도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찾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드커브가 꺾인 것은 중국 증시 폭락과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통제력 상실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무라 홀딩스으 스탠리 선 채권 전략가는 “중국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상품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이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