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량이 늘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위안화 대외채무가 4조9000억위안(907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17일 발표한 통계를 인용, 2015년 3월 말 기준 중국의 위안화 외채 잔액은 4조9424억위안으로 전체 외채(10조2768억위안)의 48.1%를 차지했다. 위안화 외채가 따로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입장에서 위안화 외채는 외화 표시 외채와 달리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작고 외환보유고를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위안화 외채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위안화의 사용 비중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는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쓰이는 통화로 집계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위안화를 통한 수출입 결제액은 5조9000억위안으로 2011년의 1조6000억위안에 비해 3.7배가 늘어났다.
주요 국제 기구 보고서들은 중국 위안화가 2년내에 일본 엔화를 제치고 세계4대 통화 지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비거주자의 위안화 예금과 무역 대금 관련 위안화 채권이 전체 위안화 외채의 60%를 차지했다.
비거주자 예금이란 중국 내 은행에 예치된 해외 기관과 외국인의 위안화 예금을 가리킨다. 통계상 외채로 분류되고 있다. 비거주자 위안화 예금이 증가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위안화 보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무역 관련 외채는 주로 중국 내 금융기관이 수출입 기업에 제공한 융자 채권 상품을 기반으로 한 대외부채로 이뤄져 있다.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위안화 결제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말 기준 중국의 외채 부채율(외채잔액/GDP)은 8.64%, 채무율(외채잔액/외화수입)은 35.19%, 부채상환율은 1.91%(외채상환액/외화수입)를 나타냈다.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562.43%로 집계됐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대외채무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평가다. 지난 2010년 기준 중등수입국가 평균치는 ▲채무율 69% ▲부채율 21% ▲부채상환율 10%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 137%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중국의 외채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전체의 78.4%를 차지하면서, 금융위기 발생시 달러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17일 “단기부채의 대부분이 만기 6개월 이상의 실제 무역 관련 신용대출이 차지하고 있어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부채 비중이 높지 않아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