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수 효과 제거하면 수출 개선 안돼.."경상흑자 지속될 것"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6월 수출이 전월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이는 영업일수 효과로, 일평균 수치를 보면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6월 역대 최대치까지 경신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3일 '2015년 6월 국제수지(잠정)'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6월 영업일수가 2.5일 늘고 원유 도입단가가 개선돼 수출 감소율이 줄었다"며 "다만 영업일수 효과를 제거하고 일평균으로 보면 5월과 6월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1억865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113억2210만달러다. 또한 사상 최장기간(40개월)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중으로 보면 52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한은 전망치(980억달러)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394억3000만달러)대비 129억6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 속도대로라면 연간 1000억달러 흑자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 흑자기조가 유지되는 현상은 지속됐다. 두바이유 기준 원유가가 전년동기대비 42.9% 급락한 영향이다. 전월 16.3% 감소하는 등 상반기중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은 6월중 2% 감소에 그쳤다. 다만 이는 영업일수가 늘어난 효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상품수출은 492억991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상반기중에는 10.6% 줄었다. 반면 수입은 360억832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7.3%나 줄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도 132억159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4% 줄어든 466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3.6% 감소한 367억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박 부장은 "통계편제 입장에서 불황형 흑자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유가가 낮은 수준이라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을 키웠다. 이는 원자재 비중이 큰 탓"이라며 "다만 물량기준으로는 6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4%, 수입이 6.0%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불황형 흑자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4억달러에서 24억9120만달러로 4년반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메르스 여파에 여행수지 적자폭(10억4100만달러)이 4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해운업과 건설업 등의 불황으로 운송·건설수지 흑자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상반기중으로는 9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억8000만달러 늘었다.
한편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증가 등으로 전월의 2억9360만달러에서 16억806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188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88억1090만달러에서 104억9220만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10억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