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는 수출에 긍정적 효과 기대"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실물경제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정부가 분석했다. 정부는 세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수출대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이틀 연속 예상치 못한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국내 외환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달러/원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원 이상 오른 119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오전 10시 20분경 중국인민은행이 예상과 달리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고점을 뛰어넘는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에 이어 1.62% 절하한 것.
기재부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결국 달러를 통해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환율수준을 목표로 시장에 개입할 수는 없고 환율급변을 완화하는 차원의 속도조절은 수단으로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위안화는 평가절하로 구매력 줄어들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교역관계가 깊은 국가의 통화도 동반 절하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변동성 완화를 위해 세밀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부문이 적어 큰 영향은 없다. 오히려 중국의 경제가 회복하면서 내수관련 수입수요가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
중국은 외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를 중국 내에서 직접 조달하려는 쪽으로 산업정책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0.4%)와 올해 상반기(2.1%) 이미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줄고있는 것도 이런 정책변화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이로 인해 더 커질 수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는 효과까지 더해져 중국의 수출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상당부분을 중간재가 차지하고 있어 이로인한 악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위안화 절하로 모멘텀을 되찾아 경기흐름이 개선되고 내수가 활성화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중국의 수출 증가가 나타난다면 우리의 대중(對中) 수출이 중간재가 대부분인 만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중국과 한국은 완제품 경쟁 관계가 많지 않고 한국이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 수출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갑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단지, 정부대책(무역)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위해 여파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