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그룹 주력건설사 노린다" 현대엔지, 현대건설 '맹추격'

기사입력 : 2015년08월24일 15:32

최종수정 : 2015년08월24일 18:36

합병 후 현대엔지 해외건설 수주액 현대건설 넘어서..후계구도 '심장부'

[뉴스핌=최주은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그룹의 주력 건설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상징인 현대건설 실적을 빠르게 따라 잡고 있는 것.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통합 후 1년 만에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넘어섰다. 또한 전체 매출 증가액에서도 현대건설을 앞섰다.

이같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추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구 현대엠코와 통합 법인을 출범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2분기 연속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에서 현대건설을 앞질렀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59억7000만달러(한화 약 7조1000억원)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6억7000만달러; 약4조4000억원) 대비 62% 급증한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50억달러(약 6조원)로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52억2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로 해외 수주액 1위를 유지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보다 약 세 배가량 많다.

이처럼 현대건설과 달리 현대엔지니어링이 높은 수주실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사비가 큰 프로젝트를 많이 맡게 됐다"며 "탈 중동 전략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 것도 결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의 3조6900억원 규모 '합성석유(GTL) 플랜트' 공사를 맡았다. 올해 맡은 공사 중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가 발주한 약 7000억원 규모의 '신규정유공장 프로젝트패키지5' 공사를 맡아 규모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이 회사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9200억원의 '정유공장 현대화사업'과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가 발주한 3100억원의 '수아이 항만공사'도 수주했다.

현대엠코와 통합이전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우수했다. 하지만 통합 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4월 이전까지 해외수주에서 현대건설을 앞선 적은 없었다. 더욱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한 현대엠코는 건축 및 주택이 주력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건설 해외건설 수주액은 59억9000만달러(7조1000억원)로 합병전 현대엔지니어링의 36억7000만달러(4조4000억원)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2013년 상반기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6억6000만달러(5조6000억원)로 현대엔지니어링 12억달러(1조4000억원)보다 약 4배 가량 많았다.

합병 이후 매출 상승폭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42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1759억원)에 비해 57%인 약 1조250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각각 7조9934억원에서 8조7587억원으로 7500억원(9%)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향상은 이 회사의 최대 주주(38.62%)인 현대건설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점차 늘고 있는데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즉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증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 실적이 지분만큼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 요인이 없지만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현대엔지지어링의 영업이익 증가가 반영된 것인데 그 중에서도 신규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기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직후인 지난해 2분기부터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는 줄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는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는 영업이익이 늘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내 건설 업종은 현대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현대차그룹 차원의 지원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대주주(11.78%)로 있는 그룹의 핵심계열사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향상은 그룹 후계구도에 있어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이야기다.

해외건설 실적과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발주처가 프로젝트 발주를 미루고 있어 수주 실적이 준 것이지 현대엔지니어링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최근 해외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시장 다변화 전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계열사 내 물량 몰아주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