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택시 호출 및 차량 공유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기업들이 미국 모바일 택시 중계 서비스 업체 우버(Uber)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턴센트(騰訊) IT 채널는 최근 외신 보도를 인용, 중국 국영그룹인 중신그룹(CITIC, 中信集團)이 중국에서의 업무 확장을 계획 중인 우버 측에 1억 달러(한화 약 12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신그룹은 산하 시틱 CP자산관리사를 통해 1억 달러 중 8000만 달러는 우버 본사에, 2000만 달러는 우버의 중국 법인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현재 협력에 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가 우버에 수 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중국 우버 택시사업에 발을 디뎠다. 이어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의 대형 금융기업인 중국평안(中國平安)이 우버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사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현재 우버는 산하 중국 법인의 중국 증시 상장을 고려하는 등 중국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11억 달러 규모의 발전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2016년 말까지 서비스 제공 지역을 중국 50개 도시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트레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창업자는 "중국 내 우버 가입자의 하루 서비스 이용 횟수는 100만 회를 돌파했다"며 "올해 연말이면 우버의 본고장인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신그룹의 투자 유치 전 기준, 우버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비상장 IT 회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세계 3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인도에서도 최근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한편, 중국 모바일 택시 호출 시장에서 우버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본토 기업 디디콰이디(滴滴快的)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다.
중국의 택시호출 앱 1위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2위 디디다처(滴滴打車)의 합병으로 지난 2월 탄생한 디디콰이디는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인 턴센트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車集團)이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中国投资有限责任公司)와 함께 투자를 단행했다.
디디콰이디의 하루 평균 고객 호출 횟수는 300만 번에 육박하며, 중국 콜택시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수입 총액은 1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