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RV ‘폭풍성장’…내수 50만대 첫 돌파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레저용(RV) 자동차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기아차 R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주춤해서다. RV 선전에 따라 기아차 사상 올해 첫 내수 50만대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 RV 13만37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5.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0만대에 그쳐 6.9% 늘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을 앞세워 RV 시장을 장악했다. 이들 차종을 포함해 기아차 RV 판매 차종은 ▲카렌스 ▲쏘울 ▲스포티지R ▲모하비 등 6종에 달하는 점도 판매 증가에 주효했다.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은 기아차 RV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두 차종 판매량은 9만5462대로, 현대차 전체 RV 판매량인 10만51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기아차가 오는 15일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앞둔 만큼, 판매량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스포티지는 투싼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현대차 RV 라인업은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3종으로, 베라크루즈는 단종됐다. 판매량 증가 차종은 투싼이 유일하다. 투싼은 올들어 8월까지 3만7344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를 단종한 대신, 맥스크루즈는 현대차 최상위 RV로 키울 방침이다. 맥스크루즈는 이달 3일 출시된 상품성 개선 모델로, 유로6 대응 디젤 2.2 엔진 및 가솔린 3.3 엔진을 탑재했다.
맥스크루즈는 지난 11일까지 1058대 계약됐다. 맥스크루즈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606대인 점을 보면, 회복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싼타페 상품성을 개선한 싼타페 더 프라임을 지난 6월 출시했다. 이를 통해 5월 5500대를 밑돌던 싼타페 판매량을 한 달 만에 두 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관련 업계는 기아차의 RV 공세에 따라 하반기에도 현대차가 맥을 추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가 지나는 현 시점에서 RV 판매량이 높은 데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RV 신차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RV 선전 덕에 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기아차 내수 판매량은 33만25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4만7134대 판매, 1.6% 감소율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연간 내수 판매 최고 실적은 2011년에 기록한 49만3003대다. 현 추세로 볼 때 50만대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지난 3월부터 월 내수 판매 4만대를 넘겼고 RV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현대차 RV 실적과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대비 기아차는 세단 판매를 신형 K5에만 걸어야할 정도로 세단 라인업이 약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