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조리<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장위쥔 주석조리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복수의 중국매체가 17일 공산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장위쥔 주석조리는 최근 인민인행 부행장 자리로의 인사 이동을 위한 이직 심사가 진행중이었던 터여서 갑작스런 이번 조사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감회 주석조리는 중국 자본 시장 관련 정부 기관 내 차관급 인사로,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고위 관료직이다.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이직 심사는 이전 임기 내 경제적 책임 이행 상황과 이에 대한 검증 및 평가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즉 경제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청문회인 셈이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미흡한 자본시장 관리로 인한 증시 안정화 실패를 이번 조사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장 주석조리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A주 폭락 당시 증권사와 펀드 관계자들을 소집, 증시 안정화 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조리는 증감회에 정통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증감회 주석조리를 맡기 전까지 선전거래소장, 상하이거래소장 등을 두루 맡으며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創業板,창업판) 출범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지난 3월 인터넷 증권 전문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증권시장의 서비스 혁신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당시 여러차례 증권사 관계자들을 소집, 모바일 증권거래, 인터넷 금융 서비스 등을 3~5년 내 안착시킬 것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A주파동의 주범으로 온라인을 통한 과도한 신용거래를 지목하고 있다. 증감회는 실제로 인터넷 장외 융자 플랫폼 회사들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는 동시에, 증권사들에도 장외 거래 청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재경은 증감회 관계자를 인용 "장 주석조리가 증시 안정화 대책 회의에서 대형 증권사 관계자를 직접 지목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등 지금까지 강력하게 추진해 온 증시 혁신 관련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 주석조리는 증감회 내 대표적인 혁신파로, 펀드 관련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