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2.7%, 중국 6.8%, 인도 7.4%로 낮춰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선진국 경기 부진에 이어 중국 인도 등 대형 신흥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감안, 한국 등 45개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수정했다.
22일 ADB는 아시아 발전 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 갱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3%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6.2%에서 둔화된 수준이다. 내년의 아시아 지역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6.3%에서 6.0%로 낮췄다.
한국 경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3.5%에서 2.7%로 낮춰졌으며, 내년 전망치도 3.7%에서 3.4%로 수정됐다. 또 선진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는 2.2%에서 1.9%로, 내년은 2.4%에서 2.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ADB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1분기 2.5% 성장에 이어 2분기에 2.2%까지 계속 성장률이 둔화됐는데, 이는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와 메르스 사태의 여파 때문"이라면서 "다만 내수는 1분기보다 2분기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다고 해도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인해 외수가 취약해 경제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DB는 메르스 사태가 종료되었고 재정부양책과 금리인하 등의 정책적 부양 노력에다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인해 내년 한국 경제는 다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종전 7.2%에서 6.8%로 낮췄고 내년은 7.0%에서 6.7%로 하향 조정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소비수요가 강하게 반등했으나 올해 1~8월까지 투자와 수출이 약화되면서 경제활동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업사이드 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 쪽에, 다운사이드 리스트는 선진국 경기의 추가 둔화 쪽에 뒀다. 최근 중국 증시 급락 등의 혼란이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주식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성장률 전망치. 업데이트(Update) 부분이 이번에 조정된 결과이다. <출처=아시아개발은행(ADB)> |
그러나 향후 해외 수요가 반등하고 경제개혁이 성과를 보이면서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의 경우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서 성장세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경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으며, 태국 역시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미약하다고 ADB는 지적했다.
ADB는 성장률 외에 인플레이션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와 식료품 가격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각국 내 수요 둔화의 여파가 물가상승률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아시아 지역 인플레이션은 2.3%로 종전의 2.6%에서 하향됐다. 다만 내년 인플레이션은 3.0%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장기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해 있어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국가 물가상승률 전망치. 업데이트(Update) 부분이 이번에 조정된 결과이다. <출처=아시아개발은행(ADB)>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