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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3분기 회생기대 무산, 4분기엔 살아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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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연말 장세 낙관 일부에선 여전히 신중론

[뉴스핌=강소영 기자] 올해 A주 급등락 장세 속에서 증시 전망이 완전히 빗나가 중국 증권사들이 체면을 구겼다. 이를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져 '활황장 지속'을 외쳤던 중국 증권사들은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중국 증권사의 신뢰 회복이 4분기 전망에 달린 가운데, 상당수 증권사가 10월 이후 반등장 연출을 점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분위기 휩쓸린 낙관론, 빗나간 전망에 '망신살'

중국 증권사는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A주 시장과 상장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로서, 그들이 내놓은 연구 보고서는 국내외 시장에서 믿을 만한 참고 자료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증시 전망이 빗나가면서 중국 증권사의 권위와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전문가들조차 A주의 앞날을 예상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중국 증권사의 전망 실패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일례로, 상당수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9월 A주의 반등 성공을 전망했지만, 이달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월초보다 128포인트가 넘게 하락했다. 바닥권 다지기와 반등 시도는 커녕 3100포인트 돌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증권사의 연구 신뢰성이 직격탄을 맡은 것은 3분기 투자전략과 전망 보고서 발표 이후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6월 15일 A주가 1차 폭락주기에 진입하기 직전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당시 각 증권사는 정책·통화·밸류에이션·유동성 등 입체적 분석을 통해 활황장이 지속된다고 주장했다.

순자본 기준 중국의 4대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은 5월 24일 47페이지에 달하는 'A주 중기 전략 보고서'에서 3분기 상하이지수가 50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업판 지수는 40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평안증권은 상하이지수가 3분기 6000~8000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중순 A주가 본격적인 조정장세에 진입하고도 증권사는 활황장 지속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했다.

6월 17일 흥업증권은 70페이지에 달하는 전략보고서에서 ▲  통화완화 정책 ▲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 경제개혁 강화 등을 이유로 '불마켓'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틀 뒤인 19일 광증항생증권투자는 '불마켓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하반기 상하이지수의 최저점을 4500포인트로 보고, 사상 최고점인 6124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증권사 보고서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A주는 폭락을 거듭했고, 여전히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월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최고점인 6월 12일의 5166.35포인트 보다 41%가 넘게 떨어졌다. 창업판지수 낙폭도 46.19%에 달한다.

◆ 4분기 전망도 낙관....전문성 신뢰도 회복 계기 될까 

10월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증권사들은 4분기 증시 전망 보고서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증시를 낙관하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3분기 경제성장률 7% 달성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다시 고개를 든 '낙관론'의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부(西部)증권은 3분기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정부가 4분기 투자를 더욱 확대하면서 경기와 증시가 모두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2015년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 내외. 1분기와 2분기 가까스로 7%를 달성했지만 3분기는 6%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23일 발표된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도 47.0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폭락으로 금융업계 실적 하락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3분기 GDP증가율이 6.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국제금융공사는 6.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3분기 경기 악화에 4분기 경제 성장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서부증권은 3분기 경제악화로 정부가 4분기 더욱 공세적인 경기 부양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한 달 동안 승인된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 투자 규모만 400억 위안(약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10월 열릴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와 연말의 경제공작회의가 침체에 빠진 중국 경기 띄우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중전회에서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3.5규획, 2016~2020년) 방안이 마련되고,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거시경제 방향이 설정된다. 

주식시장 안팎에서도 증시 하락세에 제동을 걸만한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 A주를 짓누르는 최대 악재로 꼽혔던 증권감독 당국의 장외 불법 자금 단속이 끝나가고, 주가가 너무 빠졌다는 인식과 함께 투자심리 회복의 징조가 보이고 있다.

흥업(興業)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 장이둥(張憶東)은 '늦가을에 빠지다(愛在深秋)'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경절 이후 늦가을 증시 반등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A주의 바닥 굳히기가 마무리되고,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상순에는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도가 이뤄진다는 것.

반등을 확신하는 근거로 ▲ 거래량 축소 규모와 주식 거래량 회전율 평균치 도달, 대량 매도 가능성 하락 ▲ 9월 장외 융자 단속으로 레버리지 축소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 진입 ▲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추세 ▲ 거시경제 비관 정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절상(浙商)증권은 '에너지를 축적해 가는 길(走在蓄勢之路上)' 이라는 제목의 4분기 투자 전략보고서를 발표했다. 흥업증권처럼 증시를 낙관하진 않지만, A주가 바닥권 다지기에 돌입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민생(民生)증권도 시장의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증시가 최악의 시기는 벗어났다고 봤다. 최근 상하이지수가 3000~3200포인트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했다.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여전히 경기둔화의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앞으로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이 가져올 호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경절이 지나면 A주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3300포인트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민생증권은 전망했다. 

펀드 업계도 4분기 A주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상펀드 연구부는 장외 융자 단속의 증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고, 단기 호재가 축적되면서 4분기 주가지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시 거품 제거를 위한 레버리지 비율 축소 작업은 ▲장외 불법 자금조달 단속 ▲신용대주 거래 축소 ▲ 증권류 신탁 상품 정리의 3단계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미 2단계까지 마무리가 된 상태다. 현재 A주의 레버리지 규모는 2014년 연말 수준으로 낮아졌다. 증권류 신탁상품 정리가 본격화하면 주가지수가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겠지만, 이는 반등 전 마지막 하락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펀드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국경절 이후 시중 자금이 증시로 다시 유입하면서 강력한 반등장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 실패에서 교훈을, 섣부른 낙관보다 신중한 비관이 옳다

그러나 3분기 전망 실패를 거울삼아 신중론을 견지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은태(銀泰)증권은 4분기 반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증시가 상승 돌파구를 마련하기엔 거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심리도 여전히 약해 강력한 반등장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기에 진입하기 위해선 ▲ 정부의 증시 개입 없는 반등 성공 ▲ 주가지수를 상승을 견인할 만큼의 거래량 확보 ▲ 상승 견인 섹터와 종목 출현으로 인한 장외 자금 흡수의 3대 여건이 조성되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는 것. 

국도(國都)증권도 약세장 지속을 예상하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라고 권고했다. 3분기 GDP증가율 6%대 진입이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상장사 실적 악화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부족도 여전하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내 자금의 공방 속에서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 늘면서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국도증권은 주식시장 자금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참을성 있게 반등 시점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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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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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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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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