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속 해결" 요구… 프랑스 "정부 지원 여부 조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배출가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이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조작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디젤 차량을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B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영국에서 판매한 문제 차량은 총 119만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 브랜드 50만8000대를 비롯, 산하 계열인 아우디 39만3000대, 스코다 13만1000대, 세아트 7만7000대 등이다. 이는 영국서 연간 판매되는 신차 차량대수와 맞먹는 수치다.
프랑스에서도 문제 차량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프랑스 법인은 최근 몇 년간 프랑스에서 문제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94만 6천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폭스바겐 클린디젤 차량 판매에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측은 문제 차량들을 어떻게 수리할 계획인지, 또 차량 연비 시스템 등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패트릭 맥루린 영국 교통부장관은 폭스바겐측에 최대한 조속히 피해 소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야 한다며 "영국 정부는 폭스바겐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고 이미 영국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지원 조치를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디언 지는 문제가된 폭스바겐 차량의 리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차량 운행에 심각한 부상 위험을 더하지는 않기 때문에 리콜 조항에 이번 사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신문은 해당 차량 소유주는 소프트웨어를 고칠 경우 엔진 효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를 고치지 않고 그냥 차량을 운행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EU의 배출가스 규제에 저촉되지 않을지는 불확실하며, 업계에서는 이 대목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구매자나 소유주의 별도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폭스바겐 주가는 이날 2.7% 상승했지만 연간 낙폭은 40%를 여전히 넘어선 상태다.
폭스바겐 주가 지난 10일 흐름 <출처=FT>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