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석유 업계 신생 업체 투자 눈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실리콘밸리의 투자가들이 석유 가스 섹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 유가 전망이 여전히 흐린 가운데 IT 기업의 ‘돈맥’이었던 실리콘밸리의 큰손들이 에너지 업계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 태양열 에너지를 포함해 이른바 그린에너지로 실리콘밸리의 자금줄이 스며들고 있다.
원유 저장 장치[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는 미국 IT 업계의 간판 기업인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투자를 추진중인 석유가스 업체는 런타이틀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에 그는 투자 기회를 찾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티엘 대표 이외에도 에너지 섹터의 투자에 나서는 실리콘밸리 투자가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들의 투자 규모는 1억1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적인 원유 수급 불균형이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전통적인 화석 연료가 에너지 업계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원유 생산을 최적화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리그업과 소재 업체 모뉴메탈 등이 실리콘밸리로부터 자금줄을 확보한 업체들이다. 이 밖에 클린에너지와 원자력 업체들도 IT 업계의 돈맥을 가로챘다.
올해 실리콘밸리 투자회사가 단행한 최대 규모의 에너지 섹터 투자는 캐릭 캐피탈 파트너스가 단행한 2000만달러 규모의 세븐 레이크 테크놀로지 펀딩이다. 이 업체는 유전 분석 시스템을 제공한다.
에너지 업계는 실리콘밸리의 이례적인 행보가 반가울 따름이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회사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은 데다 은행권 대출 문턱 역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은행권의 석유 업체 담보물 자산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신용 한도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