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에너지-광산주 적극 매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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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미국 기업 이익 감소가 에너지 섹터에 집중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종목의 베팅을 주문하는 의견이 월가에 확산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버블을 경고할 만큼 천정부지로 뛰었던 생명공학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에너지와 광산업종을 적극 매입해야 한다는 권고다.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출처=신화/뉴시스> |
투자자들이 불마켓을 연출했던 생명공학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에너지 섹터로 자금을 이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FBN 증권은 연말 포트폴리오 수익률 관리에 혈안이 된 펀드매니저들이 과격한 종목 교체에 나섰다고 전했다.
액티브형 펀드 가운데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의 비중이 지난 1분기 말 59%에서 3분기 말 47%로 떨어졌다.
노부스 파트너스의 스탠 알트슐러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이 한 걸음 물러나 에너지 섹터의 큰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가격이 의미 있는 반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상당한 기회가 잠재돼 있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반면 생명공학 섹터의 경우 정치권의 가격 규제 리스크와 함께 분기 실적 우려가 맞물리면서 ‘팔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알파인 뮤추얼 펀드의 새라 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헬스케어 섹터에 상당 기간 투자 자금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지만 투자 심리가 급변했다”며 “더 이상 헬스케어가 최선의 투자처가 아니라는 의견과 함께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12% 급등한 헬스케어 섹터는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가 고가의 의약품 가격을 규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이후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이와 달리 석유가스 섹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6거래일 사이 무려 23%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장기인 동시에 최대폭의 상승에 해당한다.
보스톤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심리와 자금의 로테이션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섹터의 숏베팅이 청산되면서 관련 종목의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태라는 진단도 투자자들의 매수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광산주의 매수를 적극 추천했다. 최악의 상황이 종료됐고, 기업 수익성과 주가 흐름에 뚜렷한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광산 및 금속 섹터에 ‘매력적’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리오 틴토와 BHP 빌리턴의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높였고, 앵글로 아메리칸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으로 올렸다.
모간 스탠리는 2017년까지 관련 상품 가격이 19%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수요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앵글로 아메리칸이 연초 이후 45% 폭락했고, 리오틴토와 BHP 빌리턴 역시 각각 19%와 14% 떨어진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