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대부분 '마이너스'.. 차익실현 및 세계 경기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경절 긴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상하이증시가 글로벌 증시 랠리를 뒤늦게 이어받으면서 3% 급등했다.
하지만 일본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 상승폭도 연휴 기간 홍콩이나 일본 증시 상승폭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것으로 평가됐다.
8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90.58포인트, 2.97% 상승한 3143.36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406.48포인트, 4.07% 급등한 1만394.73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93.53포인트, 2.92% 상승한 3296.48포인트에 마감했다.
8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시아오 시준 상하이 궈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65%와 2.23%,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33% 상승했다. 다만 그동안 홍콩 증시의 급등세에 비하면 이날 중국 증시의 상승폭이 실망스러웠다는 진단도 일부 있었다.
앵거스 니콜슨 IG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가 휴장할 동안 항셍지수는 11.5% 급등했다"며 "이에 비하면 이날 중국 본토 증시의 3% 상승은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중국 및 홍콩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오카산증권 홍콩의 오시다리 마리 전략가는 "최근 불안정 장세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추가 부양정책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이체 X트래커즈 하비스트 CSI300 중국 A주'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도 베팅 규모는 7개월래 최저치로 줄어들어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보콤인터내셔널의 하오홍 전략가는 상하이지수 랠리는 오히려 매도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증시 변동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중국 증시 밸류에이셔는 역사적 평균보다 높고, 선별적인 부양정책으로 경기가 다시 살아나거나 증시가 강세장으로 진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2500포인트까지는 떨어져야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장중 내내 하락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낙폭이 약간 줄었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69.85포인트, 0.71% 하락한 2만2354.91포인트에 마쳤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107.38포인트, 1.03% 내린 1만287.41포인트에 거래됐다.
일본 증시 역시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나면서 7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닛케이225평균은 181.81엔, 0.99% 내린 1만8141.17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일대비 11.77엔, 0.79% 하락한 1481.40엔에 마쳤다.
개별 종목에서는 닌텐도가 1.21%, 소니가 1.62% 하락했다. 혼다자동차도 0.34% 떨어졌다.
오후 4시 54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18% 하락한 119.788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