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편입 기대감에 위안화 투자 수요 급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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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국경절 연휴 이후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2일 중국과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1% 넘게 내렸다(위안화가치 상승). 13일 중국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한 달러/위안화 환율은 6.3231위안으로 전날보다 0.0175가 낮아져 9일 연속 가치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11일 인민은행의 환율개혁과 위안화 평가절하, 중국 증시 침체, 경제지표 악화 그리고 핫머니의 중국 이탈 가속 등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 전망이 짙어졌던 9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말 기준 위안화 가치는 위안화 환율개혁이 단행된 8월 11일에 비해 4.4%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가를 비롯한 서방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 가치의 상승 반전에는 연말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SDR 편입에 대한 기대감에 투기세력의 위안화 절상 '베팅' 성향이 강해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역내외에서 동시에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환율 하락)는 분석이다.
위안화 가치상승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자 역내외 시장의 환율역전 현상도 점차 소멸됐다. 8월 초 이후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역외 시장 위안화(CNH)의 가치가 중국 내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Y)를 밑도는 추세가 한동안 지속됐다.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에 역외 시장에서 가치가 한때 급락하게 된 것. 그러나 최근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다시 역내 위안하 가치를 다시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역내외 위안화 가치 편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때 최대 10%(1000bp)까지 벌어졌던 역내외 환율차이는 12일 기준 0.2% 수준으로 좁혀졌다.
홍콩 소재 은행의 한 외환 거래 담당자는 "얼마전까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점치고 투자했던 외자의 손절매 증가와 위안화 SDR 편입에 베팅하는 투기수요 증가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DR 편입 등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 정부가 환율정책 개선과 시장 개방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위안화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미국 금리 인상 대비, 위안화 간접 투자 선호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은 위안화 가치 상승세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 달러 가치 상승이 기타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안화 가치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은 위안화 통화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 간접 투자를 통한 위안화 자산 확보를 선호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 투기세력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환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 중국 내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나 신디케이트론 등 간접 투자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헤지펀드 관계자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부의 엄격한 위안화 자본관리 항목이어서, 만일 위안화 가치가 예상대로 오르지 않았을 경우 중국 시장을 적시에 떠나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반면 간접투자는 외자가 원하는 시기에 투자금을 털고 중국을 떠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간접 투자를 통해 중국 내 위안화 자산에 투자, 가치상승을 기다리는 한편 홍콩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위안화 풋옵션 매수로 만일의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위안화 풋옵션은 일정 시점에서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투자자가 이익을 보는 것으로, 위안화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한 상품에서 손실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환 헷지(리스크 회피) 조치다.
외자가 위안화 가치상승을 전망하고 위안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만약 연내 SDR 편입에 실패할 경우 투자 손실을 보전하고 중국 시장을 신속하게 이탈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 SDR 편입 관건, 중국 연말 편입에 총력
위안화의 SDR편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SDR편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강(易鋼)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IMF 연례회의 연설문에서 위안화가 연내 SDR바스켓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재정부가 4분기부터 매주 3개월 만기 할인국채를 발행키로 한 것도 SDR 편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SDR 금리는 구성 통화의 3개월 국채금리를 기초로 형성되는데, 위안화도 이에 맞는 3개월물 국채상품을 갖추고 있다면 SDR 편입이 보다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11월 위안화의 SDR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SDR바스켓에 위안화가 담겨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위안화 환율 관리 시스템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 SDR편입이 결정된 후 위안화가 특별인출권 통화로 기능을 하기까지는 적어도 9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위안화는 내년 8~9월에야 SDR통화에 정식 편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