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매걷고 지원, 상표 등록량 13년째 세계 1위
베이징 중관춘에 위치한 스타트업 카페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확대된 대중 창업 열기와 당국의 시장 문턱 낮추기 정책에 힘입어 '메이드 인 차이나'브랜드가 10월 1000만개를 돌파했다.
중국신문망은 중국국가공상총국(공상총국)의 발표를 인용, 10월 7일 기준 공상총국에 등록된 유효 상표가 1004만개로 집계됐다고 13일 전했다. 중국의 유효 상표숫자가 1000만개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상총국 관계자는 이날 "전국 차원의 상업제도 개혁이 실시된 가운데 기업의 적극적인 혁신 활동과 큰 폭으로 증가한 시장 주체들의 영향으로 상표 등록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공상총국에 접수된 상표 등록 신청은 1760만건을 넘어섰다. 이중 실제로 등록됐거나, 등록된 후 사라진 상표는 총 1176만2900개다. 중국은 13년째 상표 등록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월 상표 등록 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2% 급증한 21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143만건에 대한 심사절차가 진행됐다. 이의 신청도 3만3000건을 넘어섰다.
최근 중국의 상표 등록 신청이 급증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중 창업 열풍과 당국의 상표심사 제도 개혁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360만개의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1만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새로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판 실리콘 벨리인 베이징 중관춘에서만 하루 평균 50개에 가까운 벤처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4년 2월 '등록자본등기제도개혁안'을 통해 최소 창업 자본금 요건을 철폐했다. 올해 1월에는 총 400억 위안(약 7조 원) 규모의 창업기금을 설립 신흥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대중창업, 만중혁신’라는 슬로건 하에 창업 공간 확대, 대학생 창업 장려, 엔젤 투자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5월 상표 등록 및 심사 과정 단순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상표법을 시행했다. 이로써 상표 등록 신청 후 결과를 받아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9개월 이내로 줄었다. 상표 관련 부서들의 역할 분담과 책임을 명시한 조항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달부터는 상표 등록 수속비용도 기존의 800위안에서 600위안으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신문망은 중국 경제 전문가를 인용 “중국은 명실상부 세계최대의 상표 보유국으로 자리잡았다”며 “다만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고려하면 브랜드 가치와 기업 경쟁력 등 질적 부분은 여전히 발전 공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상표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강화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특허청에 새롭게 출원된 상표는 총 15만226개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누적된 등록 상표는 총 289만141개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