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메사빌딩 활용해 ′국산의 힘′ 센터 운영…"국산품 수출 전초기지"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세계 그룹 면세점 계열사인 신세계DF는 도심 면세특구를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20년까지 1700만명으로 늘려 내겠다는 ′도심관광 활성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인 ′Re-SHAPE 서울′ 등을 추진해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 진흥효과를 유도하고, 상생을 위해 면세점과는 별개로 메사빌딩을 활용한 ′국산의 힘′ 센터를 구성해 국산품 수출의 ′전초기지′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이를 바탕으로 5년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5년간 14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하고 7조5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 경제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신세계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DF> |
성 사장은 "연면적 1만평 규모 공간에서 첫해 1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평균 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7조5000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14만명의 고용창출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투적인 상생에서 벗어나 중소·중견 국산품의 수출 전진기지가 되겠다"며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위해 매장에 40%까지 면적을 증대시켜나갈 것이고 면세점 이외에 메사 빌딩 3000평 공간에 한국적인 가치를 담아 상생과 관광을 함께 성장시켜가는 ′국산의 힘′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도심관광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광객 감소하는 위험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재방문율은 35%이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에 불과했다.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쇼핑을 제외한 관광 컨텐츠 부족′이라는 응답이 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신세계DF는 명동을 넘어 남대문과 주변지역을 관광자원화하는 ′체질 개선′을 통해 줄어들고 있는 관광객을 잡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세계는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Re-SHAPE 서울′을 추진해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 효과를 유도하고 서울 ‘도심재생’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 관광의 르네상스(Renaissance)를 도모하는 전체적인 방향성에 기반해 관광진흥을 위한 테마로 쇼핑(Shopping), 힐링(Healing), 문화예술(Art), 역사(Past), 국내외 영향력 증대(Effect) 등을 설정하고, 쇼핑·의료관광·문화예술·전통문화 탐방·한류콘서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광산업 스펙트럼을 대폭 확대하겠단 의미다.
아울러 신세계디에프는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10대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도 실행해, 서울 도심을 ′관광 클러스터′화 하고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평균 131만명, 5년간 총 655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17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의 927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이 같은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전략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화 하고 내수경기 진작, 고용창출을 매진키로 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개점 첫 1년간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2020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5년간 경제적 부가가치는 총 7조5000억원을 만들어내고 14만명의 고용창출 유발효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15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천해 5조 9천억원에 달하는 관광진흥 효과도 가능하리라 전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규로 특허를 취득하게 될 경우 기존 점포의 인력 역시 100% 승계해 관광산업 성장동력이 무뎌지지 않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는 본점 신관 11~12층을 중소기업 전용층으로 특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제품 매장 면적을 전체 판매공간의 40%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면세점 사업과는 별개로 상생 차원에서 본점 신관 맞은편 메사빌딩에 1만200㎡(3080평)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도 설치한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신선식품 육성 및 K-푸드 개발을 위해 추진한 상생 프로젝트다. 신세계디에프는 우수 국산품 육성,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 한류문화의 육성 및 전파로 영역을 더 확장시켜 ′대한민국 명품′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상품 수출지원을 도와줘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성 사장은 "서울 도심을 아우르는 복합관광벨트 조성으로 5년간 655만명의 관광객을 신세계가 신규 유치하면 16조원에 달하는 외화획득도 가능하리라 본다"며 "신세계그룹 85년의 유통업 경험 및 면세사업 역량을 총 결집해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 신관과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해 총 14개층에 걸쳐 연면적 3만3400㎡(1100평) 규모의 시내면세점 관련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본점 신관 8~14층, 메사빌딩 7개층(3~7층, 10~11층) 등 총 14개층을 사용해 다양한 관광 및 상생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운영하는 메사 옆 신축호텔, 지난 3월 인수한 SC은행 제일지점 건물 등 신세계타운 내 모든 시설도 면세점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