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개선, 블랙프라이 효과도..단, 불확실성 우려 여전
[뉴스핌=정연주 기자]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만에 개선됐다. 개별 소비세 인하와 폭스바겐 사태 반사효과로 자동차 업종 중심의 체감경기 회복이 두드러졌다.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도 체감경기를 호전시켰다.
다만 이달 체감경기 개선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고,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음 달 체감경기 개선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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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제조업체 체감경기 개선은 자동차 업종 회복세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전월인 9월 자동차 업황 BSI는 66에 그쳤으나, 이달 85까지 크게 올랐다.
연말까지 적용되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효과와 신차 출시 등으로 관련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대상국인 중국도 소형차 구매세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선 상황이다. 그외 섬유업종 등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화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개별 소비세 인하 효과와 더불어 현대·기아차에서 새로운 차종이 나오고 있어 내수가 개선됐다고 느끼는 듯하다. 또 중국도 경기 부양책으로 내년 말까지 소형차 소비세가 인하되는 등 수출 쪽 상황도 좋아져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며 "폭스바겐 반사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업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섬유업종과 금속가공업이 좋아졌다. 섬유업종은 10월초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월에도 체감경기가 개선 흐름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즉 G2리스크로 업체들의 불확실성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11월 업황 전망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계절 조정지수로는 11월 업황 전망BSI는 2포인트 오른 72로 집계됐다.
박 차장은 "업체들이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여전히 느끼고 있고 이달 개선도 일시적인 효과가 작용한 점이 있어 악화 또는 개선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매출BSI 10월 실적은 81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나, 11월 전망은 82로 전월과 동일했다. 채산성BSI의 10월 실적은 89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으며 11월 전망도 87로 1포인트 올랐다. 자금사정BSI의 10월 실적은 85로 2포인트 올랐고, 11월 전망도 8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전월과 같이 내수부진(26.4%), 불확실한 경제상황(19.0%)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부진(-0.6%p)과 불확실한 경제상황(-0.9%p)과 수출부진(-0.5%p)을 선택한 기업 비중은 하락한 반면 환율(+0.5%p), 경쟁심화(+1.0%p)를 선택한 비중은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10월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으나, 11월 업황 전망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계절조정지수로 10월 업황BSI는 76으로 7포인트 상승했으며, 11월 업황 전망BSI는 75로 2포인트 올랐다.
박 차장은 "비제조업의 경우 도소매업, 운수와 숙박 중심으로 좋아졌다. 도소매업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매출이 좋아졌다"며 "운수업은 10월 국경절 연휴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며 숙박업도 메르스 이전 수준 정도로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매출BSI 10월 실적은 8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며, 11월 전망도 83으로 1포인트 올랐다. 채산성BSI는 88로 5포인트 올랐고 11월 전망도 87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사정BSI의 실적은 88로 3포인트 올랐고, 11월 전망은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9%), 경쟁심화(15.9%)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0.1%p)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7%p)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하락한 반면, 내수부진(+1.5%p)과 경쟁심화(+1.4%p)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상승했다.
한편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3개월만에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95로 5개월만에 상승(+1)했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으로 이중 2918개(제조업 1798개, 비제조업 1120개)가 응답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0월 16일부터 23일까지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