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경기 회복에 추세 전환 어렵단 의견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미국 국채 시장은 높아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수익률 상승 흐름이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경계감과 인플레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 추세 전환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지난주 기대를 뛰어 넘은 미국 고용지표에 연내 긴축 가능성은 빠르게 고조됐고 미국채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27만1000개로 시장 전망 18만여개를 대폭 상회했다. 이후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지표 발표 직전의 58%에서 대폭 높여 잡았다.
연준 통화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 장중 0.96%까지 오른 뒤 장 후반 0.89% 수준을 기록해 일중 5bp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5bp가 뛰어 국채가격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32%로 전날의 2.245%보다 올라 지난 7월21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기준으로 10년물 수익률은 18bp가 뛰어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 변화 <출처=investing.com> |
'뉴욕페더럴크레딧유니온'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지표가 급격히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확실하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앨런 러스킨은 강력했던 고용지표 내용에 12월 금리 인상 결정이 기정 사실화 됐다며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긴축 방아쇠를 당겨도 연준의 신뢰도가 영향을 받지 않게 돼 연준에도 (이번 고용지표가) 호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12월 긴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으며 금리를 한 차례 올린다 하더라도 이후 인상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브리언 캐피탈 담당이사 러스 세르토는 장기투자자들 상당 수가 일단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미국채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게 트레이더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 메트라이프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장기평균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트라이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칸다리안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5% 수준까지 "정상화" 되려면 11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헬레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더 컸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는 성장 둔화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