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부터 외화 결제까지 가능…이마트·롯데마트 13개 점포 운영
[뉴스핌=강필성 기자] “可不可以外币付款?(외화로 결제되나요?)”
“行。人民币结算?(예. 가능합니다. 위안화로 하시겠어요?)”
서울 용산에 위치한 이마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대형마트가 급격하게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변신에 나섰다. 매장내 직접 환전센터를 운영하고 심지어 외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
마치 자국에 있는 대형마트처럼 편히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탓에 관광객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 명동에 방문중인 유커들의 모습. 대형마트는 유커의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9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마트는 점차 성장 추세다. 특히 외국인 방문이 많고 관광지가 위치해 있는지가 핵심이다.
아예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면세점이나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는 작고 소소한 쇼핑부터 생필품, 신선식품에 대한 구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화 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필요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대형마트의 환전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특히 현재는 위안화 비중이 높지만 위안화 외에도 달러, 엔화, 유로 등으로 결제 및 환전이 가능해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환전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 중인 곳은 바로 이마트다.
이마트는 2011년 제주 지역에 환전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현재 총 8개 매장에서 환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환전 서비스를 개시한 이듬해인 2012년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환전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의 세 곳을 시작으로 2015년 현재 용산점, 동인천점, 포항점, 인천공항점, 동해점으로 환전서비스를 개시했다. 관광 수요가 높은 제주도 점포를 비롯해 항구가 위치해 유동 외국인들이 많은 점포에 집중한 것이다.
롯데마트 지난해 월드타워점을 오픈하면서 총 5개 매장에 대해 환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잠실점, 월드타워점을 비롯해 동두천점, 제주점이 해당 매장이다. 특히 동두천점은 인근 미군부대의 미군 등이 이용하면서 달러 환전 및 달러 결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당 점포에서 외화 결제에 대한 건의가 접수될 때마다 환전 서비스 도입에 대해 검토하는 구조”라며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환전 서비스를 실시하는 매장이 전무하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경우 여행사와 제휴해 방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경우 그런 프로모션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