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웹젠 해외사업실장 "짝퉁 천국 중국서 대박 낸 비결은…"

기사입력 : 2015년11월19일 09:02

최종수정 : 2015년11월19일 09:17

"경쟁력을 갖춘 IP 보유, 연 천억원 수익 올려"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7일 오후 4시 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PC온라인 게임 뮤 IP(지적재산권) 사업으로 소위 '대박'을 친 웹젠은 중국 사업에 '올인' 하다시피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흥행했던 PC 온라인 게임 '뮤'를 활용한 게임들이 중국 현지에서 수백억원의 수익을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만난 중국 흥행의 '주역', 김건희 웹젠 해외사업실장은 "중국은 '짝퉁' 시장의 규모가 그 어느 나라보다 크지만, 경쟁력을 갖춘 IP를 보유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며 "중국 게임의 역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우리도 중국을 학습하고 있어서 쉽게 잠식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IP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장동건이 모델로 나섰던 뮤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 <사진제공 = 웹젠>
◆ 中서 대박난 웹젠..황금알 낳는 '뮤 IP'

주력게임 '뮤 온라인'의 지적재산권(IP) 제휴 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웹젠은 올해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성과를 냈다. 특히 이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 '대천사지검' 등이 흥행하면서 중국에서의 수익이 급증했다. 뮤 IP 기반의 해외 매출만 최대 연간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인 추정치다.

김 실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IP 제휴를 통해 개발된 게임들이 중국 내부에서 계속 출시될 것이며 제2의 전민기적, 대천사지검 등의 타이틀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표 IP인 뮤 말고도 다른 IP를 가지고 중국현지 개발사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내년까지 봤을 때 3~4개 정도의 게임이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P 제휴 수익과 관련해서 김 실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업계 예상치보다는 높은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봤을 때 로열티 수익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며, 일각에서 제기한 3% 수준보다는 훨씬 높고 게임에 따라 수수료율이 두자릿 수가 되는 건도 있다"라며 "우리의 경우, 개발사들이 자발적으로 개발을 하고 이를 관여하지 않지만, 출시일정 정도만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젠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건희 해외사업실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짝퉁' 판치는 中 시장..현지 업체와의 호흡이 관건

김 실장은 중국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앱 마켓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짝퉁(불법) 시장을 첫 손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현지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를 벗어난 불법 탈옥 시장과 안드로이드 마켓, IOS 마켓 등으로 구분된다"며 "그 정도로 불법 시장의 규모가 크고, 이쪽에서만 매출이 나와도 사실 다른 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현지 게임사가 뮤 IP 기반의 게임을 개발해, 웹젠의 허락 없이 이를 시장에 판매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뮤 IP의 인기가 워낙 큰데다 출시 시점이 벌써 10년을 넘긴 만큼, 불법 시장을 통해 놓친 웹젠의 수익도 천문학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웹젠은 중국의 불법 사설서버 때문에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300억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웹젠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이스트소프트 등 중국 현지에서의 IP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 모두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다. 그러나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지의 대형 유통사와 손을 잡고, 경쟁력있는 진품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김 실장은  "중국 시장은 소위 말하는 짝퉁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고, 이 때문에 IP를 보호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는 것이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라며 "이때문에 우리는 계약 금액의 크기보다 뮤 IP를 보호해줄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실제 현지 파트너사들이 불법 게임을 단속하고 제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형 게임사 킹넷이 웹젠과 손을 잡고 개발한 뮤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 <사진제공 = 웹젠>
◆ 中 게임시장의 급성장 이유..14억 내수 시장이 '발판'

현재 중국 게임 시장은 웹게임(PC 인터넷 기반)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웹젠 측의 분석이다. 모바일 네트워크망이 발달한 국내시장과 달리, 데이터 속도가 느려 용량이 큰 대형 게임을 즐기기가 어려운 탓이다. 이때문에 중국시장은 세계 그 어느 곳 보다 게임에 대한 최적화 기술이 발달했다. 모바일 게임의 용량을 작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보유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중국 각지의 성들마다 이용자 특성이 달라 테스트 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도 엄청나다. 예를 들어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확실하게 게임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진 셈이다. 김 실장은 "중국은 각 지역마다 유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테스트 자체가 더 빈번하다"라며 "이때문에 학습이 잘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최고 인기게임 레이븐의 경우, 용량이 1GB(기가바이트)를 넘지만 중국 게임의 경우 용량이 아무리 많아도 500MB(메가바이트)를 넘지 않는다"라며 "네트워크망의 한계 탓에 게임의 최적화 부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이 가진 한계 탓에 오히려 중국 개발사들의 최적화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는 의미다.

다만 김 실장은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고사양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국내업체들의 BM(사업모델)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잠식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 현지 매출이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IP 거래시, 판권 가격 자체가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뮤 IP'의 흥행을 잇는 게임을 찾아 이를 로컬화해 웹젠이 출시하는 것이 목표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곧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