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KT 공중전화+100년 우리은행 ATM+GS 편의점 ATM 활용..모바일 넘어 오프라인까지 '공략'
[뉴스핌=이수호 기자] 케이뱅크(K뱅크)가 130년 역사의 KT를 주축으로 혁신과 안정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컨소시엄은 'K뱅크(가칭)'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것에 이어 은행연합회에서 주요 사업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KT컨소시엄은 실행력 있는 주주구성과 비대면 인증을 강화하고 합리적 대출금리 제공을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등 혁신적 사업모델, 체계적인 시스템 구현방안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K뱅크 관계자는 "K뱅크가 성공모델을 창출해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표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우리가 축적한 기가인터넷과 빅데이터 기술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의 역사는 130년, 우리은행도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며 "그간 사업을 운영해오면서 혁신을 거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며 앞으로도 혁신을 위해 주주사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1개사의 주주 구성..국내 최고 ICT 역량 '집결'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K뱅크는 11개사가 참여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21개사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꾸린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결합돼, 빅데이터 활용 폭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총 2억명의 누적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60억건 이상의 결제 정보를 통해 새로운 신용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통신과 글로벌, 플랫폼, ICT, 금융 5개 분야로 나눠 은행 혁신에 나선다. 먼저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가 통신 분야를 담당하며 한국관광공사와 스마일게이트, 알리페이 등이 글로벌 사업을 담당한다. GS리테일과 8퍼센트, 이지웰, 얍 등이 플랫폼 분야를 맡고 ICT 분야에서는 KG이니시스와 다날, 포스코ICT 등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지급결제 분야에서는 국내 1위 PG(지급결제대행) 사업자인 KG이니시스와 2위 사업자인 다날이 가세해, 안정적인 결제 서비스를 영위 할 수 있게 됐다.
금융 분야는 우리은행과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이 상품 구축을 담당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국내 스마트뱅킹 분야 1위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현대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화생명은 K뱅크 보험상품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K뱅크 관계자는 "2000만 중산층 서민, 560만 자영업자가 핵심 이용층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유한 다양한 주주사들이 참여한 만큼, 혁신의 실행과 안정적 사업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슬로건은 '우리동네 네오뱅크' 2만3000개 ATM 활용..KT·GS리테일·우리은행 '맞손' <사진제공 = KT>
K뱅크 계좌의 특징은 보안성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킨 비대면인증 기술이다. 먼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앱이 필수다. 홍채인증, 안면 인식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통한 스마트뱅킹이 가능하며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와 KG이니시스가 비대면 인증 혁신에 앞장선다.
모바일에 국한된 카카오뱅크와 달리 K뱅크는 ATM을 통한 오프라인 서비스도 추가했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1만1000개의 ATM과 우리은행이 보유한 7000개 매장에서의 ATM 활용, 더불어 KT가 갖고 있는 전국 1000개의 공중전화에 스마트 뱅킹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ATM 안에서 본인 인증과 계좌 개설, 대출, 자산관리 등이 모두 가능할 전망이다.
예금상품은 고금리 예금과 통신 결합 예금 상품, 콘텐츠 결합 상품으로 나뉜다. 특히 KT가 보유한 올레TV와 음원 다운로드 등을 통해서 새로운 예금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21개사의 누적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상품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개인대출과 사업자 대출에서 형성된 20%대의 고금리 대출을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1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 오토 PB다. 오토PB는 전문성을 대폭 강화한 로봇형 금융상담 매니저로 미리 적용된 알고리즘을 따라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상권분석과 권리금 조회, 상점 마케팅 등도 모두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K뱅크 관계자는 "3년내 흑자, 6년내 누적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10년내 총 자산 20조원 규모까지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사의 유력 해외거점을 발판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