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한국, 10조원 규모 체코 원전시장 진출 발판 마련

기사입력 : 2015년12월03일 08:37

최종수정 : 2015년12월03일 08:42

박 대통령 체코 방문 계기 ICT 등 신산업분야 협력지평 확대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이 체코가 추진중인 10조원대 규모의 신규 원전 2기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보건의료와 ICT(정보통신기술), 문화 등 신산업분야를 중심으로 18건의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양국 간 협력지평을 확대하는 계기도 조성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박용만(왼쪽부터) 대한상의회장, 박근혜 대통령, 밀로시 제만 대통령, 블라디미르 드로우히 체코 상업회의소 회장.<사진=뉴시스>
체코를 공식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체코 원전 건설 참여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한국전력과 체코의 스코다프라하(SP)가 원전협력 MOU를 체결하고 신규원전 건설과 원전운영 및 유지보수, 원전분야 신기술 교류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P는 원전 발주기관인 체코 국영전력공사(CEZ)의 자회사로 대외협력을 전담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SP와 유럽형 한국원전모델(EU-APR)의 EU인증 취득을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오는 2017년까지 EU-APR의 유럽사업자설계요건(EUR) 인증 취득을 목표로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EUR(European Utility Requirements)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설계 표준요건으로 유럽내 신규 원전사업 입찰참여시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한수원, KPS 등은 체코 산업부, 전력공사 등과 한-체코 원전협력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체코 신규원전 건설, 제3국 공동진출, 유럽형 한국원전 공동연구 등에 대해 집중논의했다.

현재 EU에서는 체코 외에도 영국과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많은 국가들이 신규원전을 준비중에 있어 체코 원전시장은 EU 시장 본격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체코 신규원전 2기의 구체적인 발주금액 등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지만 지난 2010년 한전이 UAE로부터 수주해 건설중인 원전 4기의 발주금액이 186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원전 외에 보건의료와 ICT, 문화 등 유망 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양국 정부간 보건의료 협력 MOU를 체결하고 보건정책과 질병관리, 의약, 원격의료 등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로써 국내 의료산업이 민간병원 설립과 공공병원 개선사업 등이 활발한 14조원 규모의 체코 의료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T 협력 MOU는 소프트웨어(SW)와 사물인터넷, 이동통신, 빅데이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매년 5%씩 성장하고 있는 3조원 규모의 체코 ICT 시장에 본격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화분야에서는 창조산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음악과 오페라, 연극,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문화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이 보유한 전통 문화자산과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공동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체코의 뛰어난 기초과학 기술을 우리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협력체계도 구체화했다.

체코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과학 분야 강국으로, 소프트 콘텍트렌즈와 혈액형 구분 기술 등을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술 분야에서 많은 MOU를 체결, 공동 R&D와 연구인력 및 기술 교류 등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양국 산업부가 기술 및 혁신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고, 한-체코 산업기술공동 위원회 운영, 공동 R&D과제 발굴, 인력교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 연구개발 총괄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체코의 기술청(TACR)도 MOU를 체결해 양국 산·학·연간 공동 R&D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전자 분야에서도 양국 연구기관간 MOU를 체결하고 산업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R&D, 기술 및 인력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프라하 카렐대학교(Charles University)와 MOU를 체결해 양국의 우수한 교수와 연구진, 학생들을 상호 유치하고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학연구장비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기초지원연구원은 X-선 현미경 개발을 위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체코 과학장비연(ISI)과 MOU를 체결했고, 한국화학연구원은 체코 국방대 등 3개 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화생방 해독제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기존 양국 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등 민간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은 기계산업협회 간 협력 MOU를 체결하고, 각 기관이 추진하는 공공프로젝트 입찰, M&A, 전시·상담 등에 대한 상대측의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체코 최대 민간경제단체인 SP(Confederation of Industry)와 MOU를 맺어 회원사 간 네트워크 강화를 지원하고 각 기관이 추진하는 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 컨퍼런스 등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