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안보·경제·문화관광 분야 협력 강화…"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밀로쉬 제만(Miloš Zeman) 체코 대통령과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액션플랜(Action Plan)'을 채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프라하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날 양 정상이 합의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액션플랜(2016-2018)'은 정무안보와 경제, 문화관광 3분야로 구성됐다.
정무안보 분야의 경우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양자협의 강화 ▲양국 외교부 간 정무대화 활성화 ▲한-V4(비셰그라드그룹) 협력 강화 등이 핵심이다.
경제 협력 분야는 ▲교역과 투자를 포함한 다방면에서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양국 유관기관 간 정기적인 협의 강화 ▲에너지, 인프라, R&D 분야 협력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문화관광・인적 교류 분야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통한 청년교류 증진 ▲문화교류 및 상호 문화행사 활성화 등이 골자다.
두 정상은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 관련 건설 및 기술교류 협력과 과학기술·ICT·보건의료 협력을 포함한 18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해 양국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국은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체코는 유럽형 원자로의 운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원전 협력을 바탕으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등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협력은 교역·투자 분야는 물론 원자력·방산·과학기술 분야 등으로 더욱 확대돼 나갈 것"이라며 "ICT와 관련한 포괄적 협력 증진을 위한 MOU는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양국 간 과학기술과 ICT 혁신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한국 측이 체코 원전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국방 분야에서 (한국산) 수리온 헬기의 공급(판매)을 제안한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체코는 혁신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 특히 나노·바이오 기술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체코는 전자현미경 등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이런 첨단 기술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재확인했으며,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약 45분간 열린 이날 회담은 제만 대통령의 희망에 따라 배석자 없이 진행된 사전환담에 이어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가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개최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사전 환담에서는 제만 대통령이 체코와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한 뒤 양 정상 간 양국 관계전반과 테러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제만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나는 의도적으로 '남한(South Korea)'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한국(Repulic of Korea)' 대통령이라는 말을 쓴다"며 "머지 않은 미래에 한반도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자리를 빌어 체코가 평화통일 과정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해 드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