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등 일부 IB 투자의견 상향 조정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레이크 없는 국제 유가 하락이 주식시장까지 끌어내리는 가운데 월가가 에너지 관련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 추천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일부 투자은행(IB)은 유가의 자유낙하가 지속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함께 경기 회복이 유가 상승 촉매제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산유량을 축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라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 관련 종목은 물론이고 글로벌 증시 전반에 하락 압박이 번지는 상황에 나온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비OPEC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유가 하락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강세론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애널리스트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2016년 9.7%의 이익 상승을 예측했던 월가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OPEC의 회의 결과 발표 후 비관론이 고조, 내년 가까스로 적자를 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브라프코 라코스 부자스 JP모간 주식 전략 헤드는 “에너지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신용 스프레드 상승을 포함한 최근 상황과 명백하게 어긋난 것”이라며 “하지만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이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한편 공매도 비율이 대폭 상승한 만큼 역발상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실제로 투기등급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의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2009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편입된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평균 공매도 비율이 5.5%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가운데 최고치에 해당하는 동시에 지수 전반의 공매도 비율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JP모간을 포함해 에너지 섹터의 상승 베팅을 권고하는 IB들은 원유시장 공매도자들의 숏커버링이 유가 급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이후 에너지 섹터 기업의 목표주가를 평균 14% 하향 조정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전망치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된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강세론자들은 대다수의 비관이 오히려 상승 반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이 희석되는 한편 가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 역시 에너지 섹터에 호재라고 강조했다.
이안 스콧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 섹터가 바뀔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치주로 옮겨가면서 에너지 섹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