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천하를 움켜쥔 ′위안화 재벌클럽′ ② 태산회, 철통보안 사교클럽

기사입력 : 2015년12월11일 10:32

최종수정 : 2015년12월14일 09:21

상호간 경영실패 목숨걸고 막아줘, 모임 불참 2회 벌금 4천만원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경제계에는 화하동학회, 태산회, 중국기업가구락부(클럽), 강남회라는 4대 경제인 클럽이 있다. 웬만한 거물급 기업인과 경제학계의 석학들은 대부분 이 클럽 중 한 두 곳에 멤버로 몸담고 있다. 중국 재계에는 “4대 클럽에 속하지 않으면 왕따지만, 왕따 기질을 갖지 않고는 클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들 클럽이 중국기업과 경제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갖는지, 또한 클럽에 속한 회원들의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를 대변하는 얘기다.  이들 클럽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꽌시를 바탕으로 단순한 친목부터 정보교환, 인맥 형성, 경영상의 공조, 자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산회(泰山會) 의 이전 이름은 ‘태산산업연구원(泰山産業硏究院)’ 이다. 지난 1993년 산동성에서 창립대회를 가진 것이 인연이 돼 전국적 명산으로 산동성에 있는 태산이라는 이름을 모임 명칭으로 사용하게 됐다. 

2005년 클럽의 구성원을 16명으로 제한하면서 이름도 짧게 줄였다. 그 구성원은 주로 베이징 중관촌(中關村) 출신의 IT기업가들로, 오늘날 중국 제조, 금융, 부동산 핵심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태산회 회장을 맡고있는 리우촨즈 레노버 창업자 <사진=바이두(百度)>

리우촨즈(柳傳志) 레노버 창업자가 클럽 회장을 맡고, 제조업체 스통그룹의 두안용지(段永基) 회장이 클럽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 회원으로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부동산기업 판하이(滼海)의 후즈치앙(卢志强), 제조업체 위엔다(遠大)의 장위에(張躍) 등이 속해있다.  

또 의약·부동산기업 푸싱(復星)그룹 회장으로 중국의 워렌 버핏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투자 귀재 궈광창(廓廣昌의약, 부동산),  IT기업 쥐렌(巨人)의 싀위주(史玉柱) 등 업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기업인들이 태산회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유명 경제학자인 우징리엔(吴敬琏)과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 후더핑(胡德平)이 고문으로 있다.

태산회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화하동학회 중국기업가구락부 강남회 등 4대 경제계 인사들의 모임중 설립 역사가 가장 길고, 가장 유명하면서도 비밀스런 폐쇄조직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중국에선 태산회를 미국 예일대학교의 비밀 교제 집단인 해골단과 비교하곤 한다.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해골단은 예일대 3학년 학생 중 매년 15명 만을 선출하고, 태산회는 매년 1명의 기업가만 회원으로 받는다. 해골단이 정치 경제 엘리트로서 케네디 암살, CIA설립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것처럼, 태산회도 중국 경제, 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은밀히 활동하고 있다.

싀위주 거인그룹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실제로 1994년, 위기에 처한 싀위주(史玉柱) 거인그룹 회장을 구한 것은 태산회 회원들이란 것이 재계의 정론이다. 당시 거인그룹은 의약품사업이 뛰어들어 기억력 개선약인 ‘뇌황금(腦黃金)’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또한 ‘거인빌딩’ 건물에 투자하면서 2억5000만위안이라는 큰 빚을 지게 됐다. 

태산회 이사장인 두안용지 스통그룹 회장은 소식을 듣자마자 태산회 인맥을 총동원했다. 자금 원조와 함께 지속적으로 의약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싀위주 회장은 1997년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태산회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결국 ‘뇌황금’에 이은 ‘뇌백금(腦白金)’이란 기억력 개선약을 출시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태산회는 모임에서 나눈 얘기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원들은 모임 내용에 대해 서로 일절 기록, 녹음하지 않고, 어떤 모임에나 유력 정치인이나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는 것을 불문률로 하고 있다.

2013년 11월, 대만에서 16명의 회원들이 모여 태산회 설립 20주년을 기념했다. 당시 대만 매체들은 “중국 최고의 거부들이 대만에 모였다”면서 “그들이 운영하는 자금은 대만 지방정부 예산의 몇 배가 넘고 IT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폭풍우와 같은 힘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비밀클럽 태산회의 20주년 기념행사는 너무나 조용했다. 철통 같은 보안을 유지했고, 식당문 앞에 걸어둔 “환영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도 바로 치우게 했다. 당시 철저한 보안속에 비공개로 모임이 이뤄져 회원들 상호간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어떤 정황도 외부에 알려지 않았다.   

다만 리우 회장은 20주년 행사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온 뒤 기자 간담회에서 “모임에 한번 빠지면 벌금은 1만위안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20만위안이며, 마윈 회장이 가장 많이 결석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임에서는 기업운영에 관한 얘기보다는 정치나 사회에 관한 얘기를 주로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