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나름 진정성 있는 답변 만족...이런 자리 잦았으면"
[뉴스핌=송주오 기자] 소비자들의 마음이 조금은 움직였다. 현대자동차가 기획한 고객 소통 강화 프로그램 '마음드림'에 참가한 '안티 현대' 소비자들 얘기다. 안티 현대 소비자들 상당수는 "현대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현장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는 1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마음드림 행사를 열었다. 마음 드림은 현대차의 진솔한 마음을 고객에게 드린다는 표면적 의미와 영어 단어 '드림(Dream)'을 활용해 고객과 현대차의 꿈과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1000만 안티 현대'의 양성소로 유명한 보배드림 회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남양연구소 투어 프로그램을 소화한 후 곽진 현대차 부사장과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더 케이 호텔로 이동했다.
간담회는 사전 질문에 대한 답을 한 후 현장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질문은 내수 차량의 에어백 역차별과 고객 소통 활성화 방안, 수입차 성장에 대한 현대차 대응 등으로 채워졌다.
이날 곽 부사장은 일일이 현장에서 답변하며 소비자들의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에어백 역차별 문제에 대해선 "에어백 작동 유무는 사고 발생 상황에서 에어백 센서 및 제어기에 감지되는 물리량의 특성에 따라 좌우되며 이는 전 세계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동일하다"며 "안전 법규의 차이로 내수/북미 에어백의 차이가 있었지만, 작년부터 출시된 차량에는 북미와 동일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사양(AEB, LDWS, SCC, BSD 등)을 준중형 차급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소형 차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질문에는 순정 내비게이션의 품질 문제, 제네시스 런칭의 의도, 화재사고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 문제 등이 거론됐다.
순정 내비게이션 품질에 대해서 곽 부사장은 "과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우위에 있다"고 자부했다.
제네시스 런칭 의도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선 김상대 현대차 이사가 답변자로 나섰다. 그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양분화 되고, 고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런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질문자가 "답변이 원론적이다"고 지적하자 김 이사는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보충 설명을 하기도 했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14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마음드림 행사에 참석해 보배드림 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이어진 화재 사고 등 불미스런 사고에 대한 현대차의 무성의를 지적하자 곽 부사장은 "자사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과오를 인정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가, 기관과 협력해 공동 조사단을 내년에 구성하겠다"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의 노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가격차별 문제에 대해선 "오히려 내수 차량이 더 저렴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과거 1세대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때 럭셔리 시장 진입을 위해 낮춘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2세대부터 가격을 제대로 받고 있다며 2.4ℓ 쏘나타 터보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500만원 더 높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간담회 후 만난 보배드림 회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전해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A씨는 "간담회 내용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면서 "개인적으로 현대차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오늘 간담회를 통해 다소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참가자 B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진정성 있는회사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자리가 꾸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