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자본통제 이후 처음
[뉴스핌=이홍규 기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4년 만에 외환 규제 완화에 나선다.
지난 16일 알폰소 프랏 가이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상업적 목적의 달러화 매입 상한선을 철폐하는 등 외환거래 규제를 즉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리변동환율제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자본통제 완화 방침은 경제를 개방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마우리 치오 마크리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달러/페소(USD/ARS) 최근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가이 재무장관은 "자본통제 완화와 외환 거래 자유화는 경제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이 같은 조치로 페소화 가치가 30% 가까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앙은행이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2011년 통화 안정을 위해 시행됐던 자본 통제 조치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완화 조치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경제 경쟁력 제고, 투자자 유치, 외환 보유액 축적을 위해 언젠가 시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에 따라 다음 달까지 1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정부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레조 코스타 푸엔타증권 수석 연구원은 "지난 4년간 아르헨티나가 자본통제를 하는 동안 주변국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는 GDP 대비 각각 5%와 4% 규모의 외국 자본이 유입됐다"며 "아르헨티나는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당분간 페소화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라 타벨라와 세바스찬 바르가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16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47%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가량 절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