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전 세계 여성 인력이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활용된다면, 10년 내 세계경제에 한국 경제 20개가 더 생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20일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여성 인력이 남성과 완전히 동등하게 활용되는 상황을 감안해 세계경제 GDP 성장률과 규모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같은 잠재력은 인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일하면 인도 GDP는 3000조원 가까이 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양성평등이 실현될 때 인도는 2025년까지 연간 GDP의 60%인 약 2조9000억달러(원화 3428조9600억원)가 추가된다.
인도를 제외한 남아시아의 경우도 경제규모가 48%(4000억달러),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권에서는 47%(2조7000억달러), 남미에서는 34%(2조6000억달러), 서유럽 23%(5조1000억달러), 중국 20%(4조2000억달러)가 성장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10년 동안 총 26%의 GDP 성장이 일어난다. 이는 28조4000억달러(원화 3경3555조원) 규모로서, 세계 11위인 한국 GDP(1조4351억달러)의 19.8배에 해당한다.
<자료=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
맥킨지는 이런 잠재력이 당장 완전하게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현실적으로 양성평등이 장려됐을 때의 경제효과를 추가로 측정했다.
그 결과 각 국가별로 주요지역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로 성장 잠재력을 측정하면, 인도는 10년간 16%의 GDP 성장(7000억달러)이 예상되고, 세계경제는 11%의 GDP 성장(11조8000억달러)을 기대할 수 있다. 연간 1%포인트 성장률을 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체나 가로디아 굽타 인도상공회의소여성조합(FLO) 회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수입이 있으면 경제적 선순환이 더 크게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은 수입의 93%를 가족을 먹이고 가르치는데 사용한다. 남성은 수입의 60%만을 가족에게 쓴다. 여성이 돈을 쓰게 되면, 경제는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일하는 여성의 자녀가 일하지 않는 여성의 자녀보다 더 영양상태가 좋고 교육수준이 높다"면서,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적 자본이 구축된다. '이중배당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