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7일 달러/원 환율이 예상 수준의 미국 금리 인상을 확인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9원 오른 1180.1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까지 이틀간 낙폭(-8.6원)을 일부 되돌린 것이다. 전날보다 0.7원 하락한 1175.5원에서 시작한 이날 달러/원 환율의 고가는 1182.6원, 저가는 1173.5원이다.
밤 사이 미국 연준(Fed)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0.25~0.50%로 올렸다. 더불어 점진적인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FOMC를 비둘기적으로 해석한 가운데 이벤트 해소 차원에서 강달러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서울환시는 선반영되지 않았던 일부 차익실현 물량과 함께 장초반 역외를 따라 소폭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0시를 전후로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 발표와 함께 아시아시장에 자본 유출 우려가 강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졌다.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더불어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환율을 0.0131위안 오른 6.4757위안으로 고시, 환율 절하에 나서자 달러/원 환율은 곧 118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네고 물량에 상단은 제한됐지만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하면서 레벨을 지지했다. 12월 FOMC 종료 후 조정 장세 유지 보단 강달러 기조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장에 강달러 기조가 심화됐다.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12월 FOMC는 매파적으로 보고 있다. 점진적이라는 인상 의지를 내비쳤지만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는 아주 원론적이었다. 오전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장세를 지속하려는 듯 했으나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유지 등으로 롱심리가 부각됐다. 생각 외로 환율이 빠르게 레벨을 높였다"며 "다만 상단을 뚫기에는 네고 물량도 있고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르는 순간 역외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들어왔지만 그 순간뿐이었다. 거래가 많지 않았다"며 "1200원까지 돌파 시도하기에도 1170원 하단을 뚫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1170원이 뚫리면 1140원선에도 쉽게 도달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