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예고된 금리인상에 랠리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밀리는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3.25포인트(1.43%) 떨어진 1만7495.8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18포인트(1.50%) 내린 2041.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8.58포인트(1.35%) 하락한 5002.55에 마감했다.
월가 <출처=블룸버그통신> |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지수는 낙폭을 100포인트 선으로 축소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매물이 홍수를 이루면서 크게 밀렸다. 약 10년만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인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을 지목했다. ICE 달러 인덱스가 장중 1% 이상 뛰는 등 달러화가 상승한 데 따라 유가가 1% 이상 떨어졌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팔자’가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후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 따른 안도랠리가 하루만에 종료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영향도 이날 주가를 끌어내리는 한편 변동성을 높이는 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버니 윌리엄스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증시 안팎에 핫머니가 상당 규모에 이르며, 이 때문에 주가가 일정한 방향 없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존 브레데무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강달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과 상품 가격 하락이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판단했다.
닉 라이히 어닝스 스카우트 대표 역시 “연준의 전날 금리인상이 거시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지는 못한다”며 “경제 지표와 기업 이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실물경기 전반에 걸친 악재가 여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7만1000건으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1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마이너스 5.9를 기록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액센추어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악재로 5% 급락했고, 애플 역시 2% 선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전날 상승 탄력을 골드만 삭스 역시 이날 2% 가까이 떨어지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고, IBM과 캐터필러 역시 각각 1.8%와 4% 떨어졌다.
금값이 2.5% 급락한 가운데 뉴몬트 마이닝과 프리포트 맥모란이 각각 8% 내외로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