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등은 유가 반등 전망 고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다시 국제유가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강조했다.
다미앵 쿠르발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 생산기업의 재무적 곤란과 산유량 감축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기본이지만, 지금처럼 재고가 계속 증가한다면 유가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공급 과잉으로 인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근거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국의 산유량 추세를 제시했다.
쿠르발린은 먼저 원유 공급이 감소하기에는 미국 원유 시추 설비인 '리그(rig)'의 가동대수 등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OPEC의 일일 원유생산량이 내년에 3200만배럴보다 더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생산업체의 재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공급 감소 속도는 더이상 가동할 수 없는 현금원가 수준인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을 막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PEC 산유량 전망치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이란에 대한 서방 경제제재가 풀리는 것과 관련된다. 현재 이란은 하루 28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제재가 풀리면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그만큼 OPEC의 산유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편, 다수 기관들은 내년 4분기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 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비축량이 감소하면서 브렌트유가 내년 4분기에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11월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SG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