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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주식시장이 내년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어온 수출 관련 주식보단 스몰캡(소형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화<사진=블룸버그통신> |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소형주들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스몰 인덱스(Euro Stoxx Small Index)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8.8% 상승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의 회복과 신흥시장 둔화, 원자재 가격 폭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에서 유로존의 소형주는 수혜를 입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유럽 소비자와 기업의 자신감 상승에 기여했다.
픽텟(Pictet)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럽 스몰캡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24%의 수익률을 가져다줬다.
기욤 샤그나드 픽텟 스몰캡팀 상품 전문가는 "세계 성장에 대한 공포가 강화하고 있지만, 유럽의 수익 성장은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면서 "작은 기업들은 원자재와 유가 폭락의 타격을 입지 않고 유럽 경제 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이고, 실적이 2007년 절정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당초 유로화 약세 전망에 기대 수출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1분기 수출 관련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세계 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잦아들었다.
유럽 수출에 대한 우려는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잘 나타나 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시작으로 전 세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독일이 유럽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렌조 카르카노 B메츨러 실손앤컴퍼니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저성장 환경에서 유럽의 스몰캡을 보유하는 것은 이들 기업이 대형주보다 더 높은 실적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유효할 것"이라면서 "달러 강세는 분명 수출업체에 이득이 되지만 세계 수요는 실망감을 줘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선 올해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스몰캡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바우터 스투르켄붐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높은데다 세계 경기 순환이 실망스럽고 금융시장 모멘텀이 사라지는 위험한 환경에 진입하면서 내년 세계 시장에서 서프라이즈를 가져다줄 수 있는 곳을 찾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